백화점 문센도 ‘덕후 시대’…신세계百 반려견·맥주 전문강좌 개설

2017-05-18 09:01
6월 13일까지 전 점포 아카데미 접수처·인터넷·모바일 접수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한 가지 분야에 꽂히면 그것에만 몰두하는 이들을 일컫는 일명 ‘덕후’들을 위한 강좌가 백화점 문화센터에 개설된다.

과거에는 덕후를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평가절하됐지만, 최근에는 전문가급의 열정과 흥미를 지닌 사람이란 긍정적인 의미로 바뀌고 있다. 장르도 피규어, 프라모델 등 소수에 국한됐지만 이제는 사진덕후, 영화덕후, 게임덕후 등 다양한 장르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사회적 인식도 ‘덕후=전문가’라는 시선으로 점차 바껴, 최근에는 기업들도 신입사원 채용시 대외적으로 ‘덕후형 인재’를 선호할 정도다.

신세계백화점(총괄사장 정유경)은 이런 현상에 발맞춰,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여름학기 아카데미에 다양한 장르의 ‘덕후 강좌’를 개설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여름학기에는 테마별 강좌 수를 지난해보다 약 2배 늘려 최대 10개 강좌까지 세분화했다. 입문에서부터 전문가급까지 본인의 수준에 맞는 강좌를 고를 수 있다.

특히 반려견, 맥주, 차(茶) 등 기존에 찾아보기 힘든 이색장르를 새롭게 확대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한 전문강좌 및 실습형 강좌로 펼쳐진다.

사진 강좌의 경우 지난해 여름학기에는 평균 3~4개의 기초강좌 위주였지만, 올해는 점포당 평균 20개씩 구성해 전년 대비 4배가량 늘어났다. 또한 캐논·니콘·라이카 등 유명 카메라 업체와 협력해 각 업체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라이카 와이드렌즈 알아보기’, ‘니콘 사진스쿨과 함께하는 인물촬영 레시피’ 등 전문 강좌까지 신설했다.

점포별로, 센텀시티점의 경우 반려동물 관련 강좌 9개를 준비했다. 5월20일과 5월27일에 반려견의 노령화에 대비하는 ‘노견의 건강관리’ 강좌, 5월28일에는 고양이의 습성과 성향을 알려주는 ‘대세 반려동물 고양이’ 특강이 열린다.

본점에서는 이색 맥주 만들기 시리즈 특강을 준비해 김성준 자가양조공간 SOMA 매니저와 함께 5월26일에 아메리칸 페일 에일, 6월23일에 호가든 스타일의 벨지안 휫비어, 7월29일에 독하고 강한 인디언 페일 에일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대구신세계에서는 6월 20일에는 ‘자연이 가져다준 새로운 대만 홍차’ 강좌를 실시하고 6월 27일에는 세계 3위 홍차 생산지인 케냐의 홍차에 대해 알아보는 ‘검은 대륙의 초원 다원 케냐 홍차’ 강좌를 펼친다.

신세계백화점 여름학기 아카데미 강좌는 6월 13일까지 13개 전 점포의 아카데미 접수 데스크 및 신세계백화점 홈페이지·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강좌는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권영규 신세계백화점 문화담당은 "최근 한가지 분야에 몰두해 전문가급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 '덕후'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제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잡았다”며 “오는 여름학기에는 덕후들도 충족시킬 수 있을 만한 전문강좌를 다수 신설했고, 이색 강좌를 많이 도입한 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깊이 있는 정보를 다양하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