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에 '재벌저격수' 김상조 교수

2017-05-17 16:18
신임 국가보훈처장에 피우진 육군 예비역 중령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에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55)가 발탁됐다. 또 신임 국가보훈처장에는 피우진 육군 퇴역 중령이 임명됐다. 

김 신임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는 진보성향 경제학자로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장과 경제개혁센터 소장 등을 역임하며 공정위 조사국 부활, 집단소송제 도입, 전속고발권 폐지 등을 주장하며 재벌개혁 운동에 앞장섰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 수석은 17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내정자는 경제력 집중의 완화 등 경제개혁에 대한 새 정부 국정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대·중소기업 관계의 정립 등 경제개혁에 대한 방향을 정립할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돼 내정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특히 장관급 인사 중 첫 번째 발표의 의미는 불공정한 시장 체제로는 경제위기 극복이 어려우며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급히 공정한 시장경제를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우리나라 시장의 공정한 질서를 재확립함으로써 모든 경제주체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한국경제 활력 되살리는 데 저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공정위의 전속고발권 폐지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내정자는 대선캠프에서 재벌 개혁과 관련한 정책과 공약을 입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 3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함께 문재인 캠프 산하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를 설계하는 데 기여했다.

김 내정자는 경북 구미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노사정위원회 경제개혁소위 책임전문위원, 한국금융연구센터 소장 등을 지냈다.

조 수석은  "피 보훈처장은 육군 퇴역 중령으로 1979년 소위로 임관해 특전사 중대장, 육군 205 항공대대 헬기 조종사 등 남성 군인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길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유리 천장을 뚫고 여성이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2006년 유방암 수술 후 부당한 전역조치에 맞서 싸워 다시 군에 복귀함으로써 온 여성들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보훈과 안보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 모든 국민이 함께 뜻을 모아야 함에도 그동안 국가보훈처는 국민의 마음을 모으지 못했다"면서 "온 몸으로 나라사랑의 의미를 보여준 신임 보훈처장의 임명으로 국가보훈처가 국민과 함께하는 보훈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비서실 정무수석실 산하 정무비서관에 한병도 전 의원, 국정상황실장에는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마지막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윤건영 전 선거대책위원회 제2상황실 부실장이 내정됐다.

전북 익산 출신인 한 전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돼 국회 산업자원위원 등을 지냈으며, 대선캠프에서 정무2특보와 국민참여정책본부장을 맡았다.

고위공직자의 인사검증과 감찰 등을 담당하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는 김종호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장이 발탁됐다.

경남 밀양 출신인 김 신임 비서관은 행정고시(37회) 합격 후 총무처·문화체육부 사무관을 거쳐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 제1과장, 교육감사단장, 감사원장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청와대 파견 경력도 있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제1·2 부속비서관에는 송인배 전 선거대책위원회 수행총괄팀장이, 유송화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각각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송 비서관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과 사회조정2비서관을 지냈으며, 유 비서관은 2012년 대선 때 수행2팀장을 맡은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