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부 장관, 사우디와 'VISION 2030' 협력방안 논의

2017-05-09 12:54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 만나 'VISION 2030' 협력방안 논의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사우디 유물전 개막식 참석 차 방한한 알-팔리(Al-Falih)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 산업에너지장관 회담을 열고, 사우디의 산업다각화 정책인 'VISION 2030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4월 유가 하락을 계기로 탈석유·산업다각화를 위한 'VISION 2030'을 발표했다.

이는 막대한 국부펀드를 활용, 국내외 집중 투자를 통해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신재생 △방산 등 신성장동력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꾀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내년에 기업공개(5%)를 통해 1000억 달러(약 110조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등을 이 프로젝트를 위한 5대 전략적 협력국가로 선정했다.

양국 장관은 'VISION 2030' 협력의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해 △사우디의 산업다각화와 일자리 창출에의 기여도 △한국의 비교우위 △ 한국 기업의 협력 의사 등을 고려해야 하며 조선, 자동차, 신재생, 방산, 석유화학, 노후발전 성능개선, 담수화 설비 등 7개 B2B 프로젝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한 앞으로 세부 협력사업의 구체화 및 애로 해소 등을 위해 장관급 'VISION 2030 Joint Group'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사우디는 올해 하반기 중 한국에 'VISION 2030 Korea Office'를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알팔리 장관은 현대중공업과 아람코 간 사우디내 킹살만 조선소 합작투자 관련, 사우디 정부의 현대중공업에 대한 파이낸싱 제공 문제가 해결돼 조속한 시일 내에 현대중공업과 아람코 간 조선소 및 선박엔진 합작법인 설립 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현대중공업과 아람코는 킹살만 합작조선소 설립·운영 등에 관한 MOU를 2015년 11월 체결하고 현재 조선소·선박엔진 공장 설립 계약을 협의 중이다.

또한 자동차분야 협력과 관련해 양국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쌍용차와 사우디 SNAM 간 사우디 내 자동차 생산공장 설립 프로젝트에 사우디 국부펀드(PIF) 등이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 밖에 주 장관은 태양광분야 협력에 대해 한전, 한화 등 한국 기업이 아람코와의 합작 투자를 통해 태양광 발전소와 폴리실리콘, 모듈 등 관련 소재·부품 공장 건설·운영에 적극 참여할 의사를 가지고 있음을 설명했다.

아울러 주 장관은 알팔리 장관에게 국내 기업과 아람코와의 원활한 합작투자, 생산물량 구매 보장, 발전소·공장 부지제공 등 인센티브 제공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