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장관 "감산 합의 내년까지 연장될 수도"
2017-05-08 13:55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장관이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올해 하반기를 넘어 내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원유 시장에서 과잉 공급 우려를 해소해 유가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원유 장관은 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 에너지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의 셰일유 공급이 증가하면서 OPEC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효과를 억제하고 있지만, 산유국들은 넘치는 원유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원유 시장이 곧 수급 균형을 찾아 “건전한 상태”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유가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말 감산 합의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 일일 평균 18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을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감산 합의에서 제외된 리비아에서 최근 원유 공급이 급증하고 미국 역시 셰일유 생산을 늘리면서 감산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어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알 팔리 장관은 “감산 참여국들과 나눈 논의를 바탕으로 볼 때 감산 합의는 올해 하반기까지, 가능하면 그 이상으로도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유국들은 원유 재고 수준을 5년 평균치로 되돌린다는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이건 하겠다는 결의에 차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시장이 점차 균형을 찾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원유 재고가 천천히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미국 재고도 하방 추세를 그리고 있다“면서 ”글로벌 수요는 중국과 인도의 주도로 안정적인 상태를 가리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5일 OPEC 회원국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어 올해 상반기로 만료되는 감산 합의를 올해 말까지 6개월 더 연장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