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공동주택 공시가] 빈익빈 부익부…9억 넘는 아파트 6억 이하 '2배' 올라
2017-04-27 11:01
고가 아파트 몰린 강남3구 공시가격 9.74%로 서울 평균 웃돌아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6억원 이하 아파트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강남3구 재건축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투자수요가 유입돼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 이번 공시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7년 공동주택 가격 변동률을 보면 9억원 초과 공동주택은 전년 대비 8.97% 상승했다. 같은 기간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8.46%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 5.71% △2억원 초과 3억원 이하 4.25% △1억원 초과 2억원 이하 2.89% △5000만원 초과 1억원 이하 2.37% △2000만원 초과 5000만원 이하 2.47% △2000만원 이하 1.17% 순으로 나타났다.
공시대상 공동주택 1242만7559호 중 3억원 이하는 1081만3069호(87.01%),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는 132만6036호(10.67%),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는 19만6262호(1.58%), 9억원 초과는 9만2192호(0.74%)이다.
특히 가격대가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의 경우 80% 이상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집중돼 있는데, 이 지역 내 노후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면서 투자수요가 유입돼 전체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강남3구의 2017년 공동주택 가격 변동률은 9.74%로 서울 전체 평균(8.12%)을 웃돌고 있다. 강남3구 아파트값은 △2014년 0.1% △2015년 3.5% △2016년 7.31% 순으로 꾸준히 오름 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강남구(11.75%)와 서초구(10.05%)는 올해 공시가만 10% 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중소형 면적의 상승세가 지속된 상황에서 중대형 아파트도 고르게 가격이 올랐다. 특히 135㎡ 초과 주택이 4% 이상 상승한 것은 수도권의 높은 가격 상승세(5.88%)가 수도권에 밀집한 대형주택(전체 대형주택의 61%)의 가격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