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대선 토론]네거티브 비판에 정책토론 주력…일자리·북핵 책임론·자질검증, 곳곳서 난타전

2017-04-25 23:47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사진=아주경제]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원내 5당의 대선 후보들은 25일 경기 고양 일산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일자리 창출 및 사회 양극화 해소를 비롯해 외교·안보, 후보자 자질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지난 1∼3차 TV토론회에서 ‘정책이 실종됐다’는 비판을 의식,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책 토론에 주력했다. 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여부 등을 놓고는 대충돌, 일촉즉발 위기로 치달았다.

◆文 “정책본부장과 토론하시라”…洪 “실무진이 만든 건데”

첫 번째 주제인 ‘경제 불평등과 사회 양극화 해법’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문 후보의 공공부문 81만 개 일자리 창출이었다.

포문은 유 후보가 열었다. 그는 81만 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재원에 대해 “5년간 4조2000억 원이 든다. 그것을 나누면 월 40만 원짜리 일자리를 81만 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81만 개 가운데 공무원은 17만 개로, 나머지는 공공부문 일자리”라며 “공공기관의 경우 자체 재정으로 예산을 소요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예산은 어디 있느냐. 직접 계산을 해봤느냐”라고 반문했다.

문 후보는 “공무원 소요 예산도 9급 공무원 초봉이 아닌 해마다 오르는 것을 감안, 7급 7호봉으로 계산했다”고 밝힌 뒤에도 유 후보가 재차 질문하자, “더 자세한 건 (캠프의)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는 게 맞겠다”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저더러 정책본부장이랑 토론하라니 너무 매너 없으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와 홍 후보도 청년 일자리 뉴딜 정책을 놓고 격론을 펼쳤다. 안 후보는 홍 후보의 ‘110만 개 일자리 창출’에 대해 “수십 년 전 뉴딜처럼 국가가 경제 성장과 일자리를 만들자는 말씀 아니냐”라고 비난했다.

홍 후보는 “민간 주도로 하고 무엇보다 기업의 기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정투자는 최소화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가 “어떻게 (청년 일자리) 110만 개가 나오느냐”고 따져 묻자, 홍 후보는 “그것은 실무진이 만든 건데…, 일자리 개수 세는 사람이 대통령이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민간의 일자리가 실패는 강성 귀족 노조의 패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대주주로 있는 안랩에서 포괄임금제를 수십 년간 해왔다는 증언이 있다. (이는) 변태 임금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경영에서 손을 뗀 지 10년도 넘었다”고 반박했다.

◆文 “코리아패싱 모른다”…북핵 책임론 놓고 대치 전선

두 번째 토론인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북핵 책임론을 둘러싸고 보수와 진보 전선을 형성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참담하게 안보에 실패했다”며 “가짜 안보세력이라 규정하고 싶다”고 맹공을 날렸다. 심 후보도 “그동안 보수가 주창한 안보 제일주의는 가짜안보”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지금의 북핵 위기는 DJ(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70억 달러 이상 북한에 퍼줬기 때문”이라고 반격했다. 유 후보도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속아서 현금을 퍼주는 사이 핵과 미사일 기초적 개발을 다 했다”며 “그 증거가 1차 핵실험”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모른다’고 답한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는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이 북핵 문제의 당사국인 한국을 빼놓고 논의하는 것을 말한다.

유 후보는 중국의 관영 매체 보도를 거론하며 “영어 별로 안 좋아하시니…”라며 “코리아 패싱이라고 아느냐”고 말했다. 앞서 문 후보가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로 읽은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무슨 말씀이냐.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는 전화통화를 안 하고, 이런 문제를 (중국과)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미국이 그렇게 무시할 나라를 누가 만들었느냐”며 “오로지 미국 주장만 추종하니까 미국은 우리하고는 협의할 필요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부끄러워하라”고 날을 세웠다.

◆盧뇌물 놓고 대충돌…文 “이보세요” vs 洪 “버릇없이”

문 후보와 홍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뇌물 수수 의혹을 놓고 3차 토론에 이어 재차 충돌했다.

홍 후보는 “가족이 직접 받았으면 재수사해야지 않느냐”라며 “640만 달러는 뇌물이니까 환수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문 후보는 “뇌물이 되려면 적어도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받았거나 뜻에 의해 받았어야 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수사기록을 보면 당시 중수부장의 말은 노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돈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이보세요. 제가 (검찰) 조사 때 입회한 변호사”라고 잘라 말했다. 홍 후보는 “아니 말씀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하느냐. ‘이보세요’라니…”라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문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홍 후보를 비롯해, 안 후보와 유 후보 모두 부정적으로 답했다. 

대선 후보들은 이 자리에서 차기 내각 구성의 기준도 언급했다. 문 후보는 “도덕성·개혁성·대탕평·대통합”, 홍 후보는 “능력과 청렴성”, 안 후보는 “통합정부”, 유 후보는 “능력과 도덕성”, 심 후보는 “촛불 개혁 내각” 등을 각각 중요 요건으로 밝혔다.

자신과 유사한 리더십을 가진 역사적 인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문 후보는 ‘세종대왕’, 홍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안 후보는 ‘장영실’, 유 후보는 ‘정약용’, 심 후보는 ‘정도전’을 각각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