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대선 토론] 安 "일자리, 민간 주도로" VS 沈 "신자유주의적 사고"
2017-04-25 22:39
안랩 '포괄임금제' 지적에 安 "경영서 손 뗀지 10년 넘어"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5일 TV토론에서 일자리 대책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정부가 주도하느냐 아니냐를 놓고 안 후보는 전자, 심 후보는 후자를 주장하며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였다.
이날 경기도 일산에서 JTBC, 중앙일보와 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로 열린 19대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심 후보는 "대한민국은 저임금 빚더미에 올라 소비가 IMF(외환위기) 때보다 못하고 기업투자가 40년만에 최악"이라며, "이런 때 경제주체로서 정부가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을 안하면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 후보 말씀처럼 민간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생각이고 낙수효과론과 똑같다"며, "민간에서 하겠다고 감세해달라 해서 대기업에 특혜주고 지원해줬는데 일자리가 만들어졌느냐"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그러자 "외람된 말이지만 그거야말로 사장님 마인드"라며 "미시적 기업경영하고 거시적 국가경영은 다르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2005년도 14% 정도 되던 공공일자리를 대폭 늘려 지금은 평균 21% 정도다, 우리나라는 7.6%로 3분의 1밖에 안 된다"고 사례도 들었다.
이에 안 후보는 "인용한 통계는 순수 공무원만 보면 그렇지만 공기업이나 위탁받은 민간기업이 빠져있다"면서 "재정 측면에서도 국민들에게 적은 부담을 주고 재정운영을 하지 않나, OECD 평균과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심 후보는 이날 "안랩에서 십수년째 포괄임금제를 해왔다"면서 "안 후보 캠프에서도 포괄임금제는 장시간 저임금을 강요하는 변태임금제라고 하는데 대주주로 계신 안랩에서 이를 채택하고 계속해 왔다는 사실은 충격"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 경영에서 손 뗀지 10년도 넘었고 대주주가 경영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심 후보에게) 말로는 못 이긴다"고 농담섞인 말을 던졌고, 안 후보는 "제가 이기고 있는 것 아닙니까"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