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美 부통령 DMZ 방문…'제재·압박' 정책 공고히
2017-04-17 16:51
캠프 보니파스서 방문일정 시작
브룩스 사령관과 대미 상황 논의
도발 감행하면 군사적 응징 표현
브룩스 사령관과 대미 상황 논의
도발 감행하면 군사적 응징 표현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한반도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인 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한국방문 이틀째인 17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한·미 양 국민의 유대를 강조하고 북한의 전략 도발에 대한 '최고의 압박과 개입' 정책을 분명히 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헬기를 타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인 캠프 보니파스에 도착해 DMZ 방문일정을 시작했다.
펜스 부통령은 1976년 보니파스 대위 등 미군 장교 2명이 북한군에게 살해당한 '도끼 만행사건'이 발생한 곳인 캠프 보니파스를 둘러보고,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으로부터 한반도 안보 정세와 관련한 브리핑을 받았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DMZ 남측 지역인 ‘자유의 집’과 최북단 ‘오울렛 초소’를 찾아 한국전 참전용사였던 아버지를 회고하며 한·미 간 “흔들리지 않는 유대(unshakable bond)”를 언급했다.
펜스 부통령이 캠프 보니파스를 찾은 것은 최근 북한의 전략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만약 도발을 감행할 경우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응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회담 및 업무오찬, 공동발표를 통해 북핵 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루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핵 추진 항모를 한반도 인근으로 이동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 수준을 날로 높이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북한의 추가도발 시 ‘비례적 대응’ 원칙에 따른 고강도 응징이 뒤따를 것이라는 경고의 의미도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펜스 부통령이 최고수준의 제재·압박을 위해 중국과도 협력하겠다는 것을 밝힐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룬 것에 대해 중국이 이행하도록 한·미가 함께 독려해 나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의 회의에서는 북한 도발과 관련한 주한미군 대비 상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17일 오전 트위터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브룩스 사령관과의 아침 회의(early morning meeting)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구체적인 회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DMZ 방문과 오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면담을 앞두고 회의가 진행된 만큼 한·미 간 대북 공조 방안, 북한 도발 관련 주한미군 대비 상황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2인자와 주한미군사령관이 방한 이틀째 이른 아침부터 회동하고, 그 사실을 주한미군이 신속하게 공개했다는 사실 자체가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압박 메시지가 될 수 있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및 운용 시기와 관련, 펜스 부통령은 “한국의 다음 대통령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전날 미 백악관 관계자의 발언으로 논란이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차질 없는 추진"입장을 재차 밝혔다.
다만 기술적인 문제들을 감안했을 때, 사드의 최종 전력화 최종 시기는 대선 후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