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후보단일화, 바른정당에 문 열어 놓겠다”···국민의당과는 비관적

2017-03-31 17:57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3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돼 수락연설을 마친 뒤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31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후보가 후보단일화 문제를 두고 바른정당에는 긍정적인 의사를 보인 반면, 국민의당과의 연대는 난색을 표했다. 현재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당선 가능성이 유력한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사실상 문을 닫은 셈이다.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홍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 시작과 동시에 곧장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나선 홍 후보는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논란에 대해 “제가 후보로 당선되면서 우리당에는 이제 계파가 없다”며 “이제 내가 대장이다. 쉽게 말하자. 5월 9일까지는 내가 대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이번 대선은 4당 구도로 갈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좌파 둘, 안철수 얼치기 좌파, 그리고 우파 한 사람의 구도”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과 후보단일화는 아마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민의당과 연대를 하려고 하면 우리당에서 과연 용서할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 한국당을 비교하면 우리가 큰집”이라며 “거기(국민의당)은 야당에서 일부 떨어져 나온 작은 집일 뿐”이라고 폄하했다.

홍 후보는 대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에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는 “바른정당과 분당된 원인이 박 전 대통령 탄핵이었다”라며 “대통령이 파면됐고 구속까지 되면서 (분당의)원인이 없어져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바른정당이)돌아오는 게 정답 아니냐”며 “그것(탄핵) 때문에 분당이 됐는데 원인이 다 없어진 후엔 돌아오는 게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유 후보와의 회동 계획에 대해선 “유 후보와 만날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며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바른정당 의원들이)다시 돌아오는 것에 대해 무슨 조건 붙이는 건 좀 그렇다”며 “분당의 원인이 없어졌는데 조건도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