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부산경찰청 뒷편 골목 집중단속 "왜?"

2017-03-24 07:41
'주차단속‧견인조치' 팻말 없어‧‧‧"커피숍 주차장 한계"
시민들 "시청도 유료, 인근 공영 주차장 만차"‧‧‧ '불만'

부산시청, 부산경찰청 뒤 야외 주차장 옆 골목에 주차된 차량이 견인차량에 이끌려 가기 전 모습. [사진=정하균 기자]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시 청사 옆에 주차장도 충분히 마련해 놓지 않고 무작정 견인해 가면 우짜노…이건 뭐 함정에 걸린 느낌이 드네요..."

23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야외 주차장 뒤 골목에선 여느 평일과 다름없이 차를 견인 당한 운전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부산시청 야외 주차장 뒤 커피숍과 음식점이 즐비한 200여m 구간엔 비교적 한적한 곳이어서 시청이나 주변 상가를 찾은 방문객들이 무심코 길가에 차량을 주차해 놓기 일쑤다.

특히 시청 야외 주차장은 낮 시간대의 경우 주차하려는 차량으로 만원 사례인 경우가 많아 이 같은 인근 지역 불법주차는 시간에 쫓기는 민원인들에겐 유혹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시청사 주차장이 유료화 되면서부터 짬을 내 주차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불법 주차 운전자들은 오후 시간대엔 견인비 4만원 이상의 뼈아픈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이 평온한 듯한 지역은 오전 오후 시간대 불법 주차단속원들이 꼭 거쳐가는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다.

23일 오후에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몇대의 차량이 연이어 견인차량에 끌려가는 모습에 행인들이 안쓰럽게 지켜보며 눈을 떼지 못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주차단속원들이 노란 딱지를 차량 윈도우 브러시 앞에 끼워놓고 간 뒤 10~20분 지나지 않아 약속이나 한 듯 파란 견인차량이 나타나는 건 거의 공식에 가깝다는 게 이를 지켜본 주변 상인들의 설명이다.

매일같이 이 같은 '불편한 주차'가 계속되는 것을 감안하면 '불법 주차 견인주의'라는 경고 팻말이라고 있을 법하지만, 골목 어디에도 주차단속-견인조치를 예고하는 당국의 배려는 없다.

이날 자신의 차량이 주차된 장소에서 견인 딱지를 발견한 한 운전자는 "시청을 찾는 시민들이 어렵지 않게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놓지는 않고 막무가내 주차단속에다 견인까지 패키지로 해버리는 작태에 분통이 난다"고 분을 싹이지 못했다.

이 운전자는 "인근 밥집에 주차할 공간이 부족해 불법주차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곳 주변 상인들은 "어느 곳이나 주차단속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교통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지역을 견인차량과 연계해 집중적으로 주차단속하는 이유를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근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공영주차장 2곳이다. 이마저도 오전에 만차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인근 상인은 전했다.

연제구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이곳엔 불법주차가 꾸준히 있어 왔다"면서 "그마나 구청에서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불법주차가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견인된 차량은 반드시 카메라 단속이 된 후 견인 조치 한다"면서도 "보행선에 주차를 한 불법차량에 대해선 바로 견인 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