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 2조시대…"내손으로 직접 사료 만든다"
2017-03-22 11:24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일반인이 개와 고양이 등 반료동물 사료를 직접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수제 사료를 만드는 '반려동물 전용 집밥 만들기 웹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프로그램은 사료 영양·가격 정보와 개체 맞춤형 사료 급여량 정보까지 한 번에 서비스할 수 있다.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1조8천억 원으로 3년새 두 배나 커졌고, 이 가운데 사료 시장은 30% 내외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펫팸족'(펫+패밀리·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이 늘면서 사료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안전한 것을 먹이려고 하는 수요가 높지만, 국내산보다 수입산 사료의 품질이 더 좋다는 인식이 많아 수입 브랜드가 프리미엄 사료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농진청이 개발한 사료제조 웹프로그램은 농축산물과 수산물 등 엄선된 식품 307종과 이들 식품의 단백질, 지방, 칼슘 등 17가지 영양성분 자료 틀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농업 전문 포털 사이트 '농사로'(www.nongsaro.go.kr) 생활문화 메뉴에 탑재되며,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로 접속 시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다.
식품 가격정보도 함께 제공돼 적은 비용으로도 영양소와 에너지 함량을 맞춘 고품질의 식단을 짤 수 있다.
가정에서 활용하면 수시로 제조해 신선한 상태의 수제 사료를 먹일 수 있고, 중·소규모 반려동물 사료 업체 등에서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사료를 제조하면, 신제품 개발을 통해 주문형 사료 시장에 바로 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제조업체가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사료관리법 제12조 규정에 따른 사료의 성분등록 등 관련 행정 절차를 숙지해 사업화해야 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국내 펫산업박람회에 이 프로그램을 출품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 및 홍보를 추진하는 한편, 애견카페 등 중소규모 사료업체 기술지원 및 국산 농축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농가형 펫푸드 시범사업 추진 시 적극적으로 활용해 산업화할 것"이라며 "중소규모 사료업체를 중심으로 기술이전 또는 컨설팅을 통해 업체 실정에 맞는 활용 방법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