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레이스 돌입’ 박성택 회장도 같이 달린다

2017-03-19 12:58
대통령 탄핵 직후, 조기대선 겨냥 국회‧정부 최고위층과 연이어 간담회 진행
정세균 의장이어, 유일호 부총리‧추미애 대표에 ‘바른시장경제’ 제안 나설 듯

정세균 국회의장(왼쪽)과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 중기중앙회 제공]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조기 대선 레이스를 겨냥한 다양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10일) 하루 전 이미 공약 정책과제를 제시하며 한발 빠른 모습을 보였던 박 회장이 국회‧정부 최고위급 관계자들과 연달아 간담회를 진행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9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박 회장은 대통령이 탄핵된 직후 15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시작으로, 17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난데 이어, 당장 이번 주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간담회를 연달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중소기업 중심의 ‘바른시장경제’ 추진을 제시하며 7개 어젠다 및 30대 핵심과제를 선정한 중기중앙회는 국가 최고위층과의 간담회별 특성에 맞춰 의견을 개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이후 첫 간담회에선 농식품산업 중소기업계를 중심으로 만들었다. 박 회장은 김 장관에게 ‘농협의 무분별한 사업확장 방지’ 등 17건의 농식품 중소기업계 애로사항과 함께 식품산업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식품산업진흥원’ 설립을 제안했다.

또 17일에 열렸던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정 국회의장에겐 직접적으로 ‘중소기업계 법률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국회에 계류돼 있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특별법 제정’을 포함한 총 9건의 입법정채 과제를 건의하면서 “중소기업계의 숙원 법안이 조속히 입법화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오는 22일엔 유 경제부총리와의 공식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여기에선,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경영환경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춰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부총리와의 만남인 만큼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대한 예산 확대와 지원규모, 세제지원 또는 부담완화 등의 정책과제가 제시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추 대표와의 간담회도 23일 진행된다. 박 회장은 추 대표와의 만남에선 대선 공약 제시로 준비해온 핵심 7대 어젠다를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을 겨냥, 350만 중소기업의 의견을 수렴한 내용인 만큼 ‘중소기업부 설치’와 ‘공정위 대통령 직속 격상’ 등 바른시장견제 거버넌스 구축에 대한 다짐과 약속을 받아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박 회장은 향후에도 각 정당별 대표는 물론 장관급의 간담회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에 가장 적합한 대선 주자와 정당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박 회장의 이같은 거침없는 행보에 대해 중기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대선에 맞춰 이미 지난해 8월부터 350만 중소기업의 의견을 수렴, 미리 준비해 왔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대선 레이스 시작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