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티안재단, 할머니 구하러 불길 뛰어든 외국인 치료비 지원

2017-03-16 00:00

니말씨(왼쪽)와 설수진 베스티안화상후원재단 대표 [사진=베스티안재단 제공]


아주경제 장은영 인턴기자 = 베스티안화상후원재단은 화재 현장에서 할머니를 구하다 화상을 입은 스리랑카인 니말씨(39)에게 치료비 500만원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니말씨는 지난 2월 10일 경북 군위군에 있는 한 주택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했다. 그는 집안에 할머니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간 뒤 할머니를 업고 나와 신속하게 응급차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머리·목·손 등 신체 곳곳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또 유해가스를 마신 탓에 기도까지 화상을 입었다. 이같은 공로로 지난 7일 의성소방서에서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의성소방서는 당시 니말씨가 화상 치료로 인한 치료비와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 보낼 생활비 때문에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말씨는 지난 2010년에 한국에 입국해 과일과게에서 일을 해왔다.

이에 베스티안화상후원재단은 지난 8일부터 네이버의 해피빈을 통해 그의 사연을 소개하고 모금을 진행했다. 이렇게 모인 금액은 500만원에 달한다. 베스티안병원을 근간으로 설립된 재단은 화상으로 고통받는 국내외 화상 환자를 위한 지원과 예방교육, 인식개선 캠페인을 하고 있다.

설수진 베스티안재단 사회복지사업본부 대표는 "선행을 펼친 니말씨가 홀로 감당해야 하는 화상의 고통과 치료비의 무게를 나누어 짊어지는 것은 당연한 우리의 몫"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