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재판 나온 김종 전 차관 "삼성 박상진, 정유라 지원 설명… 박 전 대통령 정씨 이름도 말해"
2017-03-13 14:13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를 삼성이 금전적으로 지원하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고 판단했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또 삼성 측이 정씨의 지원내역을 정기적으로 정부 측에 알렸다고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3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대통령이 직접 삼성에 (정유라를)지원해주라고, 최씨와 연계된다는 것도 제가 인지하고, 삼성으로부터 들어서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최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일명 '삼성 뇌물' 혐의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김 전 차관은 "최씨가 정유라씨 지원을 포함해 삼성에 각종 요구를 한다는 걸 알았느냐"라는 검찰 질문에 "박상진 사장이 2∼3개월에 한 번씩 연락와서 정유라 지원에 대해 설명해주는 자리가 있었다"고 답했다.
김 전 차관은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이 정씨같이 운동 열심히 잘하는 선수를 키우고, 왜 이렇게 기를 죽이냐고 이름을 말해서 최씨의 딸을 아낀다고 생각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인사와 이권을 청탁하면 실현해주는 것을 몸소 느꼈는가"란 물음에는 "일부는 그렇게 느꼈다"고 인정했다.
삼성 측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 가량 지원한 것과 관련해 김 전 차관은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줘 삼성에게 직접 요구한 것으로 아느냐"고 검찰에서 묻자 "그렇다"고 대답하며 "박 전 대통령과 뜻이 같겠다고 생각했는데 만들고 나면 정부에서 지원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