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구속한 데 이어 새해 첫날인 1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재소환해 조사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팀은 31일 “안 전 수석을 내일 오후 2시 재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안종범 전 수석을 상대로 지난 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 의결을 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문형표 전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1일 오전 2시쯤 구속했다.

문형표 전 장관을 구속한 특검팀이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에는 박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단독 면담한 지난 해 7월 25일 최순실(60)씨 조카 장시호(37)씨가 참여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그룹 후원을 요청한 정황이 적혀 있다.

특검팀은 삼성 측이 정부에 양사 합병을 지원해달라는 '부정한 청탁'을 했고 그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의 '최씨 지원 요구'를 들어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문형표 전 장관은 구속 후 특검팀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안 전 수석은 당시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에게 국민연금이 양사 합병에 찬성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안 전 수석이 박 대통령의 뜻에 따라 해당 지시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날 수 있는데 이 경우 박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