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 자산규모‧순이익 사상 최대

2017-03-10 18:01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당기순이익도 37%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대 연간실적을 달성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AUM, 펀드+투자일임)규모는 951조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사모펀드와 투자일임에 뭉칫돈이 몰린 것이 이유다.

운용 자금이 늘면서 당기순이익도 사상최대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해 자산운용업계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6690억원으로 전년(4869억원) 대비 1821억원(37.4%)이 증가했다.

순자산은 기관을 통한 자금유입이 늘면서 사모펀드의 순자산이 공모펀드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사모펀드 순자산은 250조원으로, 전년(200조원) 대비 25.2% 증가했으며 공모펀드 순자산인 212조2000억원을 앞질렀다.

이는 사모펀드 제도개편 이후 사모시장의 확장 및 운용사의 적극적 투자유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전체 펀드내 법인투자자 비중은 74.9%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자산운용사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가단위별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보수수준이 높은 주식형펀드의 운용규모가 줄면서 증권 및 단기금융 운용사들의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640억원으로 전년대비 432억원이 감소했다.

또 부동산운용사의 전체 당기순이익(202억원) 중 상위 3개사(이지스, 아시아, 하나)가 78%(159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특별자산운용사의 전체 당기순이익(653억원) 중 상위 2개사(맥쿼리자산, KDB인프라)가 96%(626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전문사모운용사의 경우 자문사에서 전문사모로 전환한 36개사 중 21개사가 흑자를 나타낸 반면, 신생사 42개 중 절반 이상인 28개사가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