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올해 U-20 축구월드컵,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가 주요행사의 화학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첨단 장비를 확충했다.

27일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에 따르면 화학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첨단장비를 확충하고 전국 7개 유역·지방환경청, 6개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에 배치했다.

새롭게 보강된 첨단장비는 화학사고 대응뿐만 아니라 올해 U-20 축구월드컵,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가 주요행사의 대테러 안전활동 지원에 활용된다.

첨단장비는 화학작용제 탐지기 13대, 고체·액체 분석용 적외선분광기 6대, 드론 13대, 현장긴급출동차량 6대 등 4종이다.

화학작용제 탐지기는 흡입 또는 섭취하면 근육경련·호흡곤란·염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신경작용제·혈액작용제·독성화학물질 등 26종을 10∼90초에 탐지할 수 있다.

26종 화학물질은 Vx신경가스, 염소, 포름알데하이드, 염화수소, 불화수소, 질산 등이다.

고체·액체 분석용 적외선 분광기는 테러 등에 사용되는 사제폭발물 원료인 TATP(Triacetone Triperoxide), PETN(Pentaerythritol Tetranitrate) 등을 현장에서 신속하게 분석한다.

TATP는 강산을 촉매로 아세톤과 과산화수소를 반응시켜 생성되는 강력한 폭발 성질을 갖고 있는 흰색 결정체다. 2015년 프랑스 파리 테러, 2006년 영국 항공기 테러, 2005년 영국 지하철 폭탄테러 등에 사용됐다.

PETN은 질산과 펜타에리트리톨로 만들어지는 충격과 열에 민감한 폭발물질이다. 2009년 미국 항공기 폭발미수 테러에 사용되기도 했다.

드론은 화학사고나 테러가 발생해 현장 대응인력이 근접 접근하기 어려울 경우 상공에서 현장을 입체적으로 관찰하는 데 활용된다. 이번에 6대가 추가 배치된 현장긴급출동차량은 화학사고 대응장비를 상시 탑재하고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하게 된다.

올해는 38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현장긴급출동차량 7대를 새로 배치할 예정이다. 노후화한 화학보호복, 공기호흡기, 시료채취장비를 전면 교체한다.

또 현장 탐지능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원거리 화학영상탐지시스템, 기체 분석용 적외선분광기를 도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