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 5개월만에 증가

2017-02-16 14:11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지난 1월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크게 늘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646억5000만 달러로 전월 말보다 57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화예금 잔액이 증가한 것은 작년 7월 말 662억3000만 달러에서 8월 말 673억4000만 달러 증가한 이후 5개월 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전망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차익 실현 등을 위한 달러화예금 인출이 늘어 작년 9~12월 외화예금이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외화예금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종가 기준 달러당 1182.24원으로 작년 12월(달러당 1183.30원)보다 1.06원 낮아졌다.

1월 말 달러화 예금은 552억3000만 달러로 작년 말보다 55억7000만 달러 늘었다. 기업이 보유한 달러화 예금이 461억3000만 달러로 51억 달러 증가했다. 개인의 달러화 예금은 91억 달러로 4억7000만 달러 늘었다.

엔화 예금은 일부 증권사의 담보금 예치 등으로 2억8000만 달러 늘어난 39억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유로화 예금 잔액은 27억2000만 달러로 한달새 2억4000만 달러 줄었다. 위안화 예금은 13억5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은행별로 국내은행 잔액은 533억6000만 달러로 38억4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112억8000만 달러로 18억9000만 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