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위한 '희망하우징' 10곳 중 3곳은 공실...SH공사 “대학생 선호 원룸 비율 높일 것”
2017-02-07 13:05
남창진 서울시의원 “수요 파악 없이 SH공사 보유·매입한 물량 위주”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가 대학생들의 주거난을 돕기 위해 공급하는 ‘희망하우징’ 주택 10곳 가운데 3곳이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창진 서울시의회 의원은 SH공사로부터 받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선 공급된 희망하우징 99곳 중 공실률이 30%에 이른다고 밝혔다.
공실률은 주택 유형 별로 차이가 났다. 공실률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매입형 다가구 45곳 182실 가운데 67실이 비어 공실률 36.81%를 나타냈다. 매입형 다세대도 44곳 636실 가운데 174실이 비어 공실률 27.36%를 보였다.
남 의원은 이같은 공실률 차이의 원인을 “다가구나 다세대는 젊은이들이 원룸에 비해 불편함을 느끼는 경향이 크다”며 “현장에서 이를 이주의 큰 이유로 꼽는다”고 분석했다.
SH공사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원룸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인식하고 2015년에는 공급이 안 되던 원룸을 지난해부터 더 많이 공급했다”며 “시범적으로 공급해보니 원룸에 대학생들이 더 많이 신청을 한다"고 말했다.
SH공사가 공급하는 희망하우징 사업은 주거난을 겪는 대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제공하고자 2012년부터 시작된 대학생 기숙사형 임대주택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매입형 102곳과 건설형 7곳 등 109곳에서 희망하우징이 운영되고 있다.
SH공사가 매입한 다가구주택과 건설한 원룸 등을 대학생에게 저렴하게 공급한다.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서울시 소재 대학교(전문대 포함)에 재학 중인 학생은 신청할 수 있다.
남 의원은 “대부분의 희망하우징 공급을 수요자인 대학생들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SH공사가 보유 혹은 매입한 물량 가운데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임의로 공급하고 있다”며 “그렇다보니 주택유형에 따라 공실률이 20% 넘게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개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SH공사 측은 오는 2020년까지 원룸형과 다가구형의 공급 비율을 5대 5로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