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드론 업체 DJI, ‘가라앉는 섬’ 몰디브 위한 비행교육 전수 나서

2017-02-06 11:31

몰디브 주민 비행 교육 모습 (사진제공=DJI)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세계 최대 드론 업체 DJI가 유엔개발계획(UNDP)과 함께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촌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섬 나라 몰디브 주민들을 위해 드론을 띄운다.

DJI는 6일 몰디브의 해수면 상승과 해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팬텀 4’와 ‘매빅 프로’를 이용한 재해 담당 기관 비행 교육과 활용 방법 전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DJI와 UNDP는 드론 항공촬영을 통한 △해수면 변화 관찰 △방조제가 필요한 정확한 위치 파악 △해일로 인한 피해가 있을 시 대피 경로 결정 △항공 촬영 소스를 이용한 3D 매핑 등의 구현이 몰디브의 시설 복구 및 수색구조 작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니 헤길로스 UNDP 재난 위험감소 선임 어드바이저는 “몰디브는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국가이기 때문에 변화에 빨리 대응하고 회복력을 갖출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했다”며 "최근 DJI와 함께 국가 재난 대응을 담당하고 있는 몰디브 국방부 인력에게 비행 조작 방법부터 상황 별 활용 방법까지 단계별 교육을 시작했다"고 공개했다. 교육을 수료한 국방부 인력들은 각 지역사회 담당 인력에게 전파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몰디브는 약 90000㎢에 거쳐 흩어진 저지대 산호섬들로 이뤄진 있는 섬 나라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좋은 날씨에도 교통 및 통신에 제약이 따르고 피해를 복구시키는 데도 상당한 기간 및 비용이 들어간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헬리콥터나 위성을 통해 어렵게 얻을 수 있었던 정보에 의존했던 반면, 드론을 이용하면 지역 사회마다 자체적으로 사진 지도를 만들고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를 주기적으로 관찰할 수 있어 기후변화에 더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캐롤라인 브리거트 DJI 이해당사자 관계부장은 “이번 사례는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 사용하는 드론 기술을 그대로 산업 현장에서 사용해 자연재해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드론은 주민들이 더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위기에 대응하고 미래를 설계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몰디브의 수도인 말레 소방부는 이미 드론을 활용해 출동 경로를 정하고 화재의 진행 방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도입했다. 또한 드론에 장착된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바다나 섬에서 실종된 사람들을 찾는 수색구조 작업에도 활용하고 있다.

몰디브는 아름다운 리조트와 따뜻한 기후로 신혼여행지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빠른 기후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50년 이후에는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