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우찬규 학고재 대표 소환…우 전 수석 가족회사 비위 조사

2017-02-04 11:18
4일 오전 특검 출석…"구매·처리 과정, 문제 없어"

우찬규 학고재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가족 회사 '정강'에 이우환 화백의 그림 등 미술품을 판매한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가 특검에 출석했다. 특검은 정강의 자금 횡령 의혹 등 관련 비위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4일 오전 10시10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우 대표는 "우 전 수석에게 미술품 세 점 구매를 권했고, 이 가운데 두 점을 구입했다"며 "제 상식으로는 구매과정이나 이후 처리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과 '종친 사이'인 우 대표는 우 전 수석이 변호사 시절 자신의 아들 형사사건 변론을 맡는 등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과 검찰 등에 따르면 정강은 지난 2014년 학고재화랑에서 우 대표의 권유로 이우환 화백의 그림 2점을 3억1000만원에 구매했고, 이듬해 1억3000만원 어치의 미술품을 추가로 사들였다. 

특검은 미술품 매입 자금 출처와 매입 경위, 미술품 보관 장소 변경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은 전날 의경으로 복무했던 우 전 수석 아들을 이른바 '꽃보직'으로 불리는 운전병으로 뽑은 백승석 경위도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했다.

특검은 이르면 다음 주 초 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