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반기문, 보수 후보 단일화에 호응해야"

2017-01-31 10:15
"바른정당, 潘에게 매달리기보다 단일화 이끌어내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바른정당의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유승민 의원은 31일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을 향해 "제가 제안한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적극 호응해달라"고 촉구했다. 

전날 유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보수 후보로 단일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유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반 전 총장께서 바른정당에 입당하시든 바깥에 계시든 결국 단일화로 갈 수 밖에 없다는 대선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반 전 총장께서 귀국 후 보여준 모습은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불확실하다"면서 "정치를 하시겠다면 누구와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국민들 앞에 밝힐 의무가 있다"고도 꼬집었다.

이와 함께 당을 향해서도 "바른정당이 창당을 하고 나서 더 떳떳하고 당당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반 전 총장에게 매달리는 모습보다는 '보수후보 단일화'라는 대의명분을 가지고 그 분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자세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반 전 총장 측으로부터 선거 총괄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은 오세훈 최고위원을 향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날 반 전 총장 측은 오 최고위원이 사실상 이를 수락했다고 한 언론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은 모두발언에서 "지금 막 기초공사를 하는 남의 집의 주춧돌을 빼가려는 것을 보면 사정이 딱하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람사는 세상에 금도는 있다"면서 "이 분란이 1주일간 지속되고 있는데 당사자도 거취를 남에게 맡기지 말고 본인이 깔끔하게 정리해서 공개하는 책임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