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대선주자 명암…유승민 '출마' 박원순은 '불출마' (종합)
2017-01-26 13:44
박원순, 낮은 지지율·공동정부 승부수 좌초 영향인 듯
'다크호스' 유승민 "반기문, 대선 비전 밝혀야"…보수 후보 경쟁 신호탄
'다크호스' 유승민 "반기문, 대선 비전 밝혀야"…보수 후보 경쟁 신호탄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대선 레이스'를 떠났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의 시작을 알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 시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박 시장이 밝힌 '중도 포기'의 표면적인 이유는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 시장 측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설 전에 본인의 솔직한 마음을 국민께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세론' 못 넘은 박원순…"이번엔 기회가 아닌 듯"
그동안 박 시장의 대선 행보를 도왔던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시장이 갑작스럽게 불출마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박 시장이 현장에서 국민을 만나면서 이번 대선은 본인에게 기회가 오는 시점이 아닌 것 같다고 느껴서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낮은 지지율이 대선 중도 포기의 결정적 이유라는 설명이다.
재선 서울시장으로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촛불 광장'을 지킨 상징성을 살려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지 못했다는 좌절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문재인 대세론' 속 판을 흔들기 위해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지만 매번 좌초됐다. "문재인 정권은 곧 노무현 정권 2기"라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각을 세웠지만 역효과만 불러왔다. 문 전 대표는 국가 대개혁 과제를 연이어 발표하며 '마이웨이' 행보를 지속한 반면, 반문(반문재인) 깃발을 든 박 시장은 '정치적 퇴행', '구태정치'라는 일각의 비판을 들어야 했다.
이런 가운데 박 시장은 야 3당 단일 후보를 선출하자는 '공동경선·공동정부' 구상을 내놨지만, 또다시 당 안팎의 싸늘한 반응에 직면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기회는 보이지 않았고, 박 시장의 반발에도 민주당 지도부가 25일 경선 규칙을 발표하면서 그의 정치적 입지는 좁아져 갔다. 이에 박 시장은 전날(25일) 저녁 불출마로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다만 박 시장 측은 경선룰에 불복해 이탈하는 것은 아니며 탈당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서울시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2018년까지인 서울시장 임기를 마치고 다른 '정치적 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 '다크호스' 유승민, 여권 내 1위 '반기문' 넘을까
박 시장은 대권 가도를 이탈했지만, 같은 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대선 출정식을 열고 야심찬 출발을 알렸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남경필 경기지사에 이어 바른정당 소속으로는 두 번째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지키는 대통령,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대선 후보 중 경제 전문가는 제가 유일하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과감한 경제 개혁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대선에 출마하겠다면 나라를 어디로 이끌고 어떤 정책을 펼지, 고통받는 문제들에 대해 어떤 해법을 실천할지 분명히 말해야 한다"며 본격적인 보수 진영 후보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는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에 와서 당당하고 치열하게 경선을 치르겠다고 하면 저 뿐 아니라 우리 당의 많은 의원들이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어떤 정책, 개혁안을 가졌는지 조금 더 국민들에게 밝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철호 의원도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 설 연휴 이후 새누리당 내 중도 성향, 충청권 의원을 중심으로 '2차 대규모 탈당'이 예고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반 전 총장을 돕기 위한 의원 그룹이 움직이는 시점 전후로 보수 진영의 대선 판도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 시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박 시장이 밝힌 '중도 포기'의 표면적인 이유는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 시장 측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설 전에 본인의 솔직한 마음을 국민께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세론' 못 넘은 박원순…"이번엔 기회가 아닌 듯"
그동안 박 시장의 대선 행보를 도왔던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시장이 갑작스럽게 불출마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박 시장이 현장에서 국민을 만나면서 이번 대선은 본인에게 기회가 오는 시점이 아닌 것 같다고 느껴서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낮은 지지율이 대선 중도 포기의 결정적 이유라는 설명이다.
재선 서울시장으로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촛불 광장'을 지킨 상징성을 살려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지 못했다는 좌절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문재인 대세론' 속 판을 흔들기 위해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지만 매번 좌초됐다. "문재인 정권은 곧 노무현 정권 2기"라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각을 세웠지만 역효과만 불러왔다. 문 전 대표는 국가 대개혁 과제를 연이어 발표하며 '마이웨이' 행보를 지속한 반면, 반문(반문재인) 깃발을 든 박 시장은 '정치적 퇴행', '구태정치'라는 일각의 비판을 들어야 했다.
이런 가운데 박 시장은 야 3당 단일 후보를 선출하자는 '공동경선·공동정부' 구상을 내놨지만, 또다시 당 안팎의 싸늘한 반응에 직면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기회는 보이지 않았고, 박 시장의 반발에도 민주당 지도부가 25일 경선 규칙을 발표하면서 그의 정치적 입지는 좁아져 갔다. 이에 박 시장은 전날(25일) 저녁 불출마로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다만 박 시장 측은 경선룰에 불복해 이탈하는 것은 아니며 탈당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서울시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2018년까지인 서울시장 임기를 마치고 다른 '정치적 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 '다크호스' 유승민, 여권 내 1위 '반기문' 넘을까
박 시장은 대권 가도를 이탈했지만, 같은 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대선 출정식을 열고 야심찬 출발을 알렸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남경필 경기지사에 이어 바른정당 소속으로는 두 번째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지키는 대통령,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대선 후보 중 경제 전문가는 제가 유일하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과감한 경제 개혁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대선에 출마하겠다면 나라를 어디로 이끌고 어떤 정책을 펼지, 고통받는 문제들에 대해 어떤 해법을 실천할지 분명히 말해야 한다"며 본격적인 보수 진영 후보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는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에 와서 당당하고 치열하게 경선을 치르겠다고 하면 저 뿐 아니라 우리 당의 많은 의원들이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어떤 정책, 개혁안을 가졌는지 조금 더 국민들에게 밝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철호 의원도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 설 연휴 이후 새누리당 내 중도 성향, 충청권 의원을 중심으로 '2차 대규모 탈당'이 예고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반 전 총장을 돕기 위한 의원 그룹이 움직이는 시점 전후로 보수 진영의 대선 판도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