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 수락 연설문

2017-01-24 15:0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병국 바른정당 신임 당 대표는 24일 대표직을 수락하며 "가짜보수를 배격하고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수락 연설문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또한 "이번 대통령 경선을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면서 "국민을 두렵게 생각하고, 작은 소리도 크게 들으며, 대한민국에 희망을 제시하는 반듯하고 능력 있는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 반드시 적통보수 정권을 창출하겠다"고도 다짐했다. 

다음은 수락 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바른정당의 초대 당대표직을 수락합니다.

막중한 임무입니다. 하지만 함께 해주신 선배·동료 의원님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을 믿고 저의 소명을 감당해 나가겠습니다.

저는 먼저 책임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최순실 일당의 국정 농단을 막아내지 못하고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한 점
국민 여러분 앞에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립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가 왜 새누리당에서 나와야만 했습니까?
새누리당이 ‘자유주의’, ‘민주주의’, ‘공화주의’라는
보수의 기본 가치를 배신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패권을 지키고 기득권만 옹호하는 가짜 보수였기 때문입니다
대통령만 비호했지, 진정한 보수를 지키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짜보수는 ‘시장의 자유’를 ‘재벌의 자유’로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자유시장의 공정한 질서를 옹호하지
재벌이 자기 마음대로 세상을 주무르는 자유를 옹호하지 않습니다.

가짜보수는 국민이 위임한 ‘민주주의’를
대통령의 권력 남용을 가리는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대통령 눈치만 보면서 국회의 기본 의무인 국정감사도 거부하고
증인채택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비열한 행태로 보수를 우롱했습니다.

가짜보수는 ‘공화주의’의 근간인 헌법을 유린했습니다.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고’
모든 국정은 정당한 절차와 법치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공화주의의 기본 원칙을 배신했습니다.
이 나라를 여기까지 이끌어온 보수를 수치스럽게 했습니다.

바른정당은 이 가짜보수를 배격하겠습니다.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겠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자유주의, 민주주의, 공화주의를
중심에 세우고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
바른 정당이야말로 진짜 보수 세력입니다.
바른 정당이야말로 적통 보수임을 선언합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그 어떤 누구도 법위에 군림할 수 없는 ‘정의로운 국가’
그 어떤 누구도 권력을 등에 업고 갑 질 하지 못하는 ‘깨끗한 사회’
그 어떤 누구도 행복추구권을 당당하게 행사 할 수 있는
‘따뜻한 공동체’가 있는 나라입니다.

이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 바른정당은 다음의 원칙을 지켜나가겠습니다.

첫째, 바른정당은 ‘법치’를 지키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비리와 부정의 방패로 사용되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과 불체포 특권을 폐지 하겠습니다.
또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통해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한 국회의원들을
국민의 엄중한 심판으로 퇴출시키겠습니다.

둘째, 바른정당은 ‘윤리’를 지키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강력한 시민 참여의 윤리특위를 통해
국회의원들의 비리와 무능을 징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바른정당은 국회의원의 불로소득을 단절하고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지켜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어
국회의원의 세비 및 각종 수당에 대해 검증하고,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실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바른정당은 ‘소통정당’이 되겠습니다.
줄세우기 동원정치를 없애기 위해 전당대회를 폐지하고
국민과 당원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다섯째, 바른정당은 ‘학습정당’이 되겠습니다.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이 없는 당은 패거리 모임에 불과 합니다.
바른정당은 그 어느 정당보다 철저하고 체계적인
당원교육을 실시 할 것입니다.

여섯째, 바른정당은 ‘미래정당’이 되겠습니다.
이미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의 도전에 대응하고
젊은이들이 함께 꿈 꿀 수 있는
미래지향적 정당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일곱째, 바른정당은 ‘포용정당’이 되겠습니다.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건전한 세력과 함께 할 수 있는 범 보수의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이런 정당, 당대표 혼자 만들 수 없습니다.
바로 이 자리에 계신 당원동지 여러분 들이 함께 할 때 만 가능합니다.

우리 바른정당은 대한민국을 위한 새집을 짓겠습니다.

국민의 뜻에 터를 잡고 보수의 가치로 대들보를 세우겠습니다.
든든한 안보의 지붕을 쌓고,
다원화된 사회의 모든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방들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의견이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너른 대청마루 위에서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한 밥상을 차리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지금 우리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일부 야당 지도자는 민의를 함부로 재단하며
벌써 대통령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가짜 보수의 잘못과 실패를
온 국민이 피땀으로 건설한 대한민국의 잘못과 실패로 호도하며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리려 하고 있습니다.

이제 바른정당이 보수의 명예를 회복하고,
대한민국의 성취를 이끈 진짜 보수가
시계 바늘을 미래로 향하게 합시다.

오로지 국민의 뜻에 따라
깨끗하고 능력 있는 후보를 세워 진정한 수권정당이 됩시다.

저는 이번 대통령 경선을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습니다.

국민을 두렵게 생각하고, 작은 소리도 크게 들으며
대한민국에 희망을 제시하는
반듯하고 능력 있는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
반드시 적통보수 정권을 창출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 바른정당 중앙당에는 당대표를 위한 방이 없습니다.
당직자를 위한 책상조차 없습니다.
오직 당원과 국민을 위한 의자가 있을 뿐입니다.
우리 이곳에서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
반듯하고 수평적인 정당,
강하고 유능한 정권을 만들어 갑시다.

당원동지 여러분 바른정당이 할 수 있겠습니까?
이 자리에 계신 당원동지 여러분이 해낼 수 있겠습니까?

이제 새로운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산처럼 흔들림 없이,
강처럼 미련 없이 이 길을 함께 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