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중공업, “최평규 회장 16시간 대화 시도에 노조 농성 일관, 타결 무산”

2017-01-23 18:11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최평규 S&T 회장이 해를 넘긴 S&T중공업 임단협을 타결하기 위해 홀로 노조 사무실과 노숙 농성장을 찾아 16시간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S&T중공업에 따르면, 최 회장은 설 연휴 전에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지난 1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김상철 지회장 등 3명의 노조 간부와 만나 대화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정년연장에 따른 임금피크제 도입은 불가피하며 적정 수준의 시행안에 더해 60세에 퇴직위로금 500만원까지 지급할 경우 모든 근로자는 정년 연장 기간 중 56세 기준 90% 임금을 지급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타사에 비해 유리한 조건임을 설명했다.

또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244억원을 기록하는 등 계속되는 매출감소로 유휴인력이 늘어남에 따라 마지막까지 정리해고를 피하기 위해 휴업휴가와 희망퇴직은 받아들여야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미 2015년부터 휴업휴가를 실시하면서 평균임금의 70~85%를 지급했고, 고용유지교육 시 100%까지 지급하는 수준이어서 근로자 입장에서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정리해고를 당하더라도 임금피크제는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휴업휴가와 희망퇴직도 거부한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며 해법을 찾지 못한 채 10시간의 대화가 무산됐다.

최 회장은 오후 9시 10분경 곧바로 노조 노숙 농성장을 찾아 노조간부와 재협상을 시도했다. 회사측은 “노조간부들은 농성장을 찾은 최 회장을 향해 ‘나가달라’며 대화를 거부했고, 급기야 경찰에 신고하면서 출동한 경찰의 저지로 협상이 무산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최 회장은 이튿날 새벽 3시까지 농성장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최 회장은 농성장에 아무도 오지 말라고 하면서 심지어 운전기사도 보내고 혼자 농성장으로 갔다”며 “조합원들이 추운 겨울 농성장에서 설 연휴를 보내지 않도록 임단협 마무리 의지를 갖고 찾아간 농성장에서 보인 노조원들의 태도에 회장님도 무척 마음이 상하셨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S&T중공업 노조는 임원 폭행에 이어 또 다시 회사 직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해 새로운 노사문제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 사건은 지난 19일 관계기관장에 앞서서 노조사무실 방문을 안내하던 이원재 HR팀장에게 노조간부가 폭언과 함께 가슴 부위를 가격하면서 발단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으므로 회사는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