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가 바꾼 중국 춘제 귀향길
2017-01-12 14:24
디디추싱 '카풀' 이용 귀향객 수 840만명 예상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중국인의 춘제(春節·설) 귀향길 풍속을 바꾸고 있다. 기존에 여객기나 열차로 고향을 찾았던 중국인들이 '카풀'을 애용하기 시작한 것. 올해 춘제 운송기간 카풀을 이용한 귀향객 수는 남방항공 국내 여객선 이용객 수에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디추싱이 11일 춘제때 귀향하는 자가용 차주를 대상으로 빈 좌석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 함께 고향에 가자는 이른 바 ‘빈 좌석 공유계획’을 내놓았다고 베이징청년보가 12일 보도했다.
이는 디디추싱의 카풀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것으로 카풀 차량은 귀향길에 대당 최대 4명까지 태울 수 있다. 거리가 멀면 멀수록 카풀 이용가격은 낮아져 이용자들은 최대 70%의 가격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디디추싱은 이용자들의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주들은 반드시 신분증, 운전면허증, 통행증 확인과 얼굴인식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한 차주들에 대한 신용등급시스템도 구축해 갑작스런 주문취소, 이용자 불만, 위험 운전행위 등이 있을 경우 차주들의 신용등급이 영향을 받도록 했다.
디디추싱은 올해 춘제 운송기간에 카풀 서비스를 이용하는 귀향객이 84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춘제 운송기간 중국 고속철 이용객 수의 11.8%에 달하는 수준으로, 중국 최대 항공사인 남방항공이 올해 춘제 운송기간 실어나를 국내 여행객 수에 맞먹는다.
디디추싱은 최근 전 세계 최대 차량공유기업인 우버를 3년 만에 중국에서 몰아낸 주인공이다. 디디와 콰이디라는 중국 양대 라이벌 업체가 2015년초 전격 합병해 만들어진 디디추싱은 열악한 중국 대중교통 시스템을 싹 바꾼다는 목표로 단순히 차량 공유뿐만 아니라 카풀·대리운전·통근버스·중고차 거래 등 신 사업을 개척하며 중국 스마트 교통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