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그룹의 영토 확장 야심은 올해에도 변함이 없었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올해 IT에서부터 소매유통·소프트웨어·미디어·엔터테인먼트·패스트푸드·게임 등 다방면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알리바바가 올 들어 11월까지 모두 19건의 인수합병(M&A) 혹은 투자를 단행했다며 알리바바가 '우주 은하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주력사업인 전자상거래 성장세가 둔화세를 보일 조짐을 보이면서 알리바바는 새 성장동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 중국 음식배달앱 어러머(餓了么), KFC와 피자헛을 보유한 세계최대 외식업체 얌브랜드의 중국사업부인 얌차이나 등이 올해 알리바바 투자를 받은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마윈 회장은 미디어 방면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홍콩 유력지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집어삼킨 알리바바는 올해엔 중국 유명 경제미디어 그룹인 차이신(財新)도 인수했다. 일각에선 마윈이 세계적인 미디어 거물 루퍼트 머독처럼 중국의 '언론재벌'을 꿈꾸고 있다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2014년 영화·투자 제작사인 '알리바바픽처스'를 세우며 영화사업에 시동을 건 마윈 회장은 그 동안 홍콩 영화사 차이나비전, '중국판 유튜브' 유쿠투더우, 인터넷TV업체인 화쑤미디어, 화이브라더스 영화사에 잇달아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다.  올해에는 아예 알리바바 그룹에서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더욱 강화했다.

알리바바는 IT 신기술에 대한 투자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올 2월 미국 실리콘밸리 증강현실(AR) 스타트업 '매직립'에 2억 달러 투자를 단행한 알리바바는 올해 중국 최대 쇼핑행사인 광군제 때 AR 게임과 가상현실(VR)쇼핑과 결제 서비스까지 선보여 하루 매출 20조원이라는 신기록도 달성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대륙 밖에서도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마윈 회장은 “10년 내 알리바바의 매출의 50%는 해외에서 발생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올 한해 알리바바는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라자다, 이스라엘 게임사 플레이티카, 소셜커머스 원조격인 미국 그루폰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거나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스필버그 감독이 이끄는 영화제작사 엠블린 파트너스의 지분을 일부 매입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으며 할리우드에도 발을 손을 뻗쳤다.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알리바바가 중국 본토에서 진행한 인수합병 규모는 287억 달러에 달한다. 해외에서는 미국(31억 달러), 홍콩(15억 달러), 싱가포르(15억 달러) 인도(7억 달러), 일본(2억 달러)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