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줄서는 공룡들..애플, 10억 달러 투자 확정
2017-01-05 10:05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일본 통신업체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IT 펀드인 '비전펀드'가 애플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 애플은 이 펀드에 10억 달러(약 1조203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CNN머니 등이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애플뿐 아니라 오라클, 퀄컴, 폭스콘 등 글로벌 기술 공룡과 카타르 투자청, 사우디 국부펀드 등 글로벌 투자 큰손들도 비전펀드에 자금을 출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출자에 나서면서 소프트뱅크는 당초 목표로 한 1000억 달러 규모의 출자 약정을 조만간 달성하고 펀드의 공식 출범도 빠른 시일 안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소프트뱅크가 3일 투자위원회 첫 회의를 갖고 잠재적인 투자 거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10억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비전펀드가 자사의 중요한 전략적 기술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이번 결정은 아이폰을 넘어서는 미래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 중 하나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벤처캐피탈 펀드에 투자한 선례가 없었던 만큼 이번 투자는 특별하다”며 “애플의 이번 결정은 중국의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함께 투자전략의 이동 과정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FT에 따르면 비전펀드 기금은 도이체방크과 UBC에서 채권 트레이더였던 라지브 미스라소프트뱅크 전략금융부문 헤드가 총괄 운영을 맡는다. 비전펀드는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기술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