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홀로 내수·해외 판매 모두 '퇴보'
2017-01-02 15:38
-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3사는 내수 판매 크게 성장
- 현대·기아차, 올해 연간 825만대 판매 목표 세워
- 현대·기아차, 올해 연간 825만대 판매 목표 세워
아주경제 윤태구·윤정훈 기자 =현대·기아차가 2016년 초 제시한 글로벌 판매 목표 813만대에 크게 못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기아차는 2014년 처음으로 800만대 고지를 넘긴 이래 2년 연속 800만대 이상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했지만 뒷걸음질 친 셈이다. 특히 현대차는 유일하게 안방에서마저 판매가 줄어들었다. 반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은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을 통해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2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대부분 성장한 반면 수출은 부진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가 2016년 한해 동안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대수는 총 158만8572대. 5개사의 총 내수 판매 대수는 2015년 157만9706대보다 약 0.6% 증가한 것이다. 수출은 1.7% 감소한 730만2048대(CKD 제외)다.
업체별 총 판매량은 현대·기아차 788만266대(현대차 486만49대, 기아차 302만217대), 한국GM 59만7165대, 르노삼성 25만7345대, 쌍용차 15만5754대 순이다.
특히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마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현대차의 2016년 내수 판매 대수는 65만8642대로, 전년 71만4121대 대비 7.8% 감소했다. 기아차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53만5000대를 내수 판매했다.
그럼에도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의 부진을 뒤로하고 올해 역대 최대치인 연간 825만대 생산 및 판매 목표를 세우고 공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르노삼성은 2016년 내수 11만1101대, 수출 14만6244대를 기록하여 2015년 대비 12% 늘어난 총 25만7345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역대 최다 연간판매 기록인 27만1479대에 이어 역대 2위의 기록이다. 특히 내수 판매는 지난해 연간 목표였던 10만대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2015년 대비 38.8% 성장했다.
이 같은 기록적인 성장과 판매 증대에는 무엇보다 SM6와 QM6의 쌍두마차가 핵심 역할을 맡았다. SM6는 출시 이후 연간 5만대의 판매목표량을 2달 여 앞두고 미리 달성하는 등 흥행가도를 달려왔다. QM6는 출시 2달 만에 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모델을 밀어내고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총 15만5844대(내수 10만3554대, 수출 5만2290대)를 판매하며 14년 만에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인 2002년(16만10대) 이후 14년 만에 15만대를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8% 증가했다. 내수 판매만 따로 놓고보더라도 2003년 이후 13년 만에 10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특히 쌍용차의 성장은 티볼리 브랜드가 뒷받침했다. 전년 대비 34.7% 증가한 8만5821대의 판매실적을 올려 쌍용차의 판매성장세를 주도한 티볼리 브랜드는 2015년 1월 출시 이후 23개월 만인 지난달 20일 쌍용자동차 역대 최단 기간 단일차종 1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