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신년사]구본무 LG그룹 회장 “창립 70주년, 위기넘어 영속 토대 만들어야”
2017-01-02 09:37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일 “LG 창립 70년을 맞는 지금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고객만을 바라보고 아무것도 없었던 환경에서 새롭게 사업을 일구어낸 LG의 창업정신을 되새기자”고 강조했다.
LG는 2일 오전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7년도 새해인사 모임을 열었다.
구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우리 앞에 전개되는 새로운 경영 환경을 볼 때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면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고 위기를 넘어 영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먼저 “사업 구조 고도화의 속도를 한층 더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우리는 경영 환경의 변화 방향을 읽으며 사업 구조 고도화를 추진해 왔지만 자동차 부품, 가전, 전지와 생활건강 등에서는 성과가 있었지만 일부 사업들은 아직까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사업 구조 고도화는 LG가 70년을 넘어 영속하기 위해,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장과 경쟁의 흐름을 철저히 분석하여 미래의 기회를 찾아내고, 내·외부의 자원을 집중해 그 기회를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환경 변화에 앞서 갈 수 있도록 경영 시스템을 혁신하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양적 성장 시대의 관행들을 버리고, 밸류를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의 속도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경영의 기본을 더욱 튼튼히 해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정도경영의 문화를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는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이 되야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구 회장은 “우리가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더 나은 고객의 삶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모든 일에 임하고, 투자자와 사회의 믿음에 부응해야 한다”면서 “경영의 투명성을 한층 더 높여 투자자와 사회의 믿음에 부응하고 배려가 필요한 곳에는 먼저 다가설 수 있도록 하자”고 전했다.
구 회장은 “우리는 지난 70년간 변화와 혁신을 통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해 온 저력이 있다”며 “사업 구조와 경영 시스템을 제대로 혁신하여 LG가 어떤 환경 변화에도 100년을 넘어 영속하고 존경 받는 기업이 될 수 있는 토대 만들자”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시작에 앞서 구 회장과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회장단은 참석한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진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새해 인사를 나눴다.
사내방송을 통해 전국의 모든 LG 계열사 사무실과 사업장으로 생중계된 새해인사모임은 임직원간의 새해 인사에 이어 구 회장 신년사와 신임 사업책임자 및 신임 임원 소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구 회장을 비롯한 LG 임직원들은 LG 창립 70년을 맞아 ‘LG가 걸어온 도전과 혁신의 길’과 ‘70년을 넘어 영속하는 기업으로 가기 위한 혁신’을 주제로 한 영상을 함께 보며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