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흑역사⑯] '보이는' 것만 신경쓰는 스쿨룩스
2016-12-26 07:51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유명 교복 브랜드로 부상한 스쿨룩스가 선정성·유해물질 등 악재 이후 좀처럼 명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스쿨룩스는 형지엘리트, 스마트학생복, 아이비클럽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괄목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기존에 없던 세련되고 맵시있는 교복 디자인으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보이는' 욕심이 과했다. 지난해 스쿨룩스는 지나치게 선정적인 광고로 주요 소비층인 학부모와 학생들의 맹비난을 받았다.
해당 광고에 대해 일부 학부모와 교사들은 "한창 건강하게 자라야 할 학생에게 '재킷으로 조이고 스커트로 깎자'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광고 문구"라며 "더 날씬하게 보이자며 코르셋 재킷이나 쉐딩 스커트를 내세우는 것은 10대 여학생을 성적으로 어필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쿨룩스는 일부 교복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되는 악재에도 부딪혔다.
이에 대해 스쿨룩스는 지난달 ‘생산물 배상책임보험(Products Liability)’에 가입했다며 "소비자가 교복으로 인해 신체에 상해 및 질병이 발생하면 최대 10억원, 재물의 손해가 발생한 경우 최대 1억원을 배상해주겠다"고 공언했다.
그럼에도 스쿨룩스는 여전히 '외적인 요소에 치중하는 교복'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선정성 논란 이후 스쿨룩스는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그러나 그 내용을 살펴보면 '교복 예쁘게 입자', '나의 훈녀·훈남 지수 진단', ‘포토샵을 부탁해’ 등 외모와 관련된 콘텐츠가 대다수다.
스쿨룩스는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순손실이 14억원에 달했다. 다행히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성장세가 단발적일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국내 저출산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 때문이다. 주요 교복 브랜드는 중국과 합자법인을 세우는 등 저마다 6조원에 달하는 중국 교복 시장으로 진출을 꾀하는 중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스쿨룩스는 국내 시장에서의 타격을 떠나 당분간 해외 진출은 요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