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3차 청문회, 세월호 7시간 집중 추궁

2016-12-15 00:02

14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증인들이 선서하고 있다.[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3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 7시간’ 의혹을 두고 국조위원들의 집중적인 추궁이 펼쳐졌다. 

여야 국조위원들은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성형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전 대통령 주치의와 자문의, 간호장교를 상대로 압박 공세를 펼쳤으나 결정적인 증언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 당시 박 대통령의 얼굴에 ‘필러(filler) 시술’을 받은 흔적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의료농단’ 의혹은 향후 논란의 불씨로 남았다.

이날 3차 청문회에서는 태반주사, 마늘주사 등을 박 대통령이 주치의도 모르게 사적으로 처방받은 의혹과 김장수 전 안보실장의 세월호 참사 보고 과정에 대한 국조위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에게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되기 전 박 대통령을 진료한 적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전 원장은 “2~3회 정도 청와대 관저에 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자문의로 공식 임명을 받기 전에 박 대통령의 진료를 시인한 셈이다.

김 전 원장이 청와대의 구입 품목에 포함된 태반주사 시술을 위해 보안 손님으로 청와대를 드나든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청와대를 출입할 때 정식으로 인적사항을 모두 기재했느냐”는 질문에 김 전 원장은 “검문검색은 다 했지만 인적사항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조위원들의 집중적인 추궁에도 불구하고 이날 출석한 증인들은 드러난 사실에 대해선 인정을 하면서도 결정적인 부분에 있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피해갔다.

신보라 전 청와대 간호장교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마늘 및 태반주사 처치 의혹에 대해 “대통령에 대한 주사 처지는 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김 전 안보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2시 57분에 박 대통령과 마지막 통화 후 일정에 대해선 모른다고 답했다. 김 전 안보실장은 "대통령이 머리 손질로 오후 5시가 넘어 중대본에 갔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채택된 16명의 증인 중 최순실씨의 비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전추·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과 미국에서 연수 중인 조여옥 전 간호장교 등 3명은 불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