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동장관에 최저임금 인상 반대하는 부자 기업인 지명

2016-12-09 11:11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패스트푸드 전문점 CKE레스토랑의 CEO인 앤드류 푸즐러를 노동부 장관으로 지명했다고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들이 현지시간 8일 보도했다. 그러나 추가수당 및 최저임금 인상 등을 비판해왔던 부자 기업인 푸즐러가 노동자 권익을 위한 노동장관으로서 역할을 해낼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푸즐러는 초과 근무수당의 확산을 줄기차게 반대했고 최저임금의 인상에 대해서는 중소기업들의 이익을 갉아먹어 저숙년 노동자들의 실업으로 이어진다고 비판해왔다. 또한 푸즐러는 오바마케어로 보험료가 오르면 중산층과 서민들이 외식 지출을 줄인다며 오바마케어의 폐기를 요구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푸즐러 임명을 통해 “노조와 전쟁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노조가 트럼프의 친-노동자 아젠다를 믿고 선거 캠프에 1억 달러를 지원했지만 지난 이틀간 트럼프가 노조 지도자들과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인 데 이어 기업인 푸즐러를 노동장관으로 임명하면서 트럼프와 노조의 전쟁이 개시됐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는 에어컨 제조사 캐리어의 멕시코 공장 이전을 막아 1,100개 일자리를 사수했다고 홍보했지만 미국 철강노조 회장인 척 존스는 실제로 지켜진 일자리는 800개라며 트럼프는 거짓말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트위터로 존스가 노동자 대표로서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해외로 일자리가 줄줄 새도 아무 것도 못했던 것이라며 존스를 비난했고, 다른 노조 대표들이 트럼프는 “완전히 깡패“라며 ”존스는 영웅이지 문제가 아니“라고 존스를 두둔하는 등의 설전이 벌어졌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가 노동자 권익 개선을 위한 조치들을 반대하는 푸즐러를 노동장관으로 임명하면서 미국 노조들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한편 CNN머니에 따르면 푸즈더는 2000년부터 CKE레스토랑의 CEO로서 순익 턴어라운드를 이뤄냈지만 노동법 위반과 야한 광고 등으로 논란이 되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