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30년 인연' 브랜스테드 주중대사 지명

2016-12-08 07:36
중국 외교부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환영한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12년 2월 아이오와 시골마을 머스카틴에서 브랜스테드 당시 아이오와 주지사와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테리 브랜스테드(70) 아이오와 주지사를 주중 미국대사로 지명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을 인용해 중국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한 브랜스테드 주지사는 시 주석과는 1985년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 서기 자격으로 축산 대표단을 이끌고 아이오와주를 방문했을 때부터 인연을 맺고 있어, 일찌감치 가장 유력한 차기 주중대사 후보로 꼽혀왔다.

시 주석은 취임 직전인 2012년 2월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도 27년 전 브랜스태드 주지사의 배려로 방문했던 아이오와 시골 마을 머스카틴을 다시 찾았고 같은 해 6월 브랜스테드 주지사의 중국 방문을 크게 환대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브랜스테드 주지사와 중국이 오랜 기간 맺어온 인연이 주중대사로 지명된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중국 지도부에 재확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브랜스테드 주지사가 주중대사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에 대해 "브랜스테드 주지사는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로 중미 관계 발전을 촉진하는데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며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중 미국대사는 미국 정부와 중국 정부 간 매우 중요한 가교 구실을 하는데 누가 이 직책을 맡든 간에 우리는 그와 함께 노력해 미·중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되게 계속 발전하도록 추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