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안전 운항 위한 '이내비게이션' 내년 시험 검증

2016-11-21 11:11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사업 2020년까지 1308억원 투입

차세대 선박운항체계 개요[사진제공 = 해양수산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선박에서도 교통상황, 항만정보, 기상정보 등을 활용, 선박 안전 운항을 도모하는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 구축 사업이 내년부터 본궤도에 오른다.

해양수산부는 내년에 이내비게이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운영시스템을 시험 구축하고 실제 해역에서 시험 검증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내비게이션이란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2019년 국제적인 시행을 목표로 도입한 차세대 해양안전 종합관리체계다.

각종 해상·운항정보를 디지털·표준화해 선박 운항자에게 실시간 맞춤형으로 제공해 인적 과실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 130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 43개 연구소와 대학, 관련 업체들로 구성된 사업단이 발족해 이내비게이션 서비스에 대한 기본설계를 마치고 핵심기술을 개발 중이다.

시스템 작동에 필요한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LTE-M) 구축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단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T와 이달 말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시험검증을 위한 시험망 구축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에는 본 사업을 수행할 사업자를 선정하고, 2020년까지 주요 항만·해역별로 통신망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안세기술과 계약을 맺고 내년 초까지 LTE-M 기지국 배치, 운영시스템 구축 상세설계 등을 포함한 정보시스템 종합계획(ISMP)을 마련하기로 했다.

해수부 주도로 창설된 국제기구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내비게이션 구축 협력 관리위원회'는 내년 6월 IMO, 국제수로기구(IHO), 국제항로표지협회(IALA) 등 주요 국제기구 수장을 국내로 초청해 '제1차 아·태 이내비게이션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한국형 이내비게이션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해양안전 맞춤형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양사고 예방과 해운물류 효율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