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대우조선 노조, 구조조정 위한 노사확약서 동의해야"

2016-11-14 14:25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업 구조조정 현안점검회의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며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이해관계자간 손실분담'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임 위원장을 비롯해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 회장, 홍영만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우조선 재무구조 개선 이행 방안 및 자구계획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해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부문 후속조치 이행 계획을 논의했다.

임 위원장은 최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발표한 2조80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 자본 확충안에 대해 "대우조선의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정상화 추진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대주주인 산은은 1조80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최대 채권자인 수은은 1조원의 영구채를 스왑(교환)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의 자본 확충에 가담한다.

또 산은을 비롯한 일반 기타주주들은 주식 소각이나 차등 감자를 통해 상당 수준의 손실을 감수할 예정이다. 사측도 플루팅도크 2기 매각과 함께 서울본사 사옥 매각(1700억원) 등의 자산 매각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그러나 대우조선 노조에서 쟁의행위 금지 등을 약속하는 노조확약서에 동의를 거부하고 있어 자본 확충안 이행이 불확실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그동안의 적극적인 정상화 노력에도 대우조선이 수주 급감에 따른 영업손실 누적 등 경영·영업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현실을 (노조가)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우조선 정상화에 대한 시장 불안을 불식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기 위해선 노·사가 보다 확고한 회생의지를 즉각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은과 수은은 빠른 시일 내에 원활한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되, 노조에서 구조조정 동참을 끝까지 거부할 경우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운업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한 발판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것이 임 위원장의 판단이다.
그는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해운업의 외형이 위축됐다"며 "한국선박회사 설립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이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올해 중 사업계획 등을 확정하고, 내년 초에는 실제 사업이 수행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선박회사는 높은 자본비용(감가상각비)을 야기하는 고비용 사선을 해운사로부터 인수해 선사의 원가구조 및 재무구조을 개선 효과를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임 위원장은 "장기적으로 한국선박회사가 선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국내 선사들이 이를 기반으로 해운산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국형 선주기업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해 선박 신조 프로그램, 글로벌 해양펀드, 중고선박 S&LB 등도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선박 신조 프로그램은 규모를 기존 1조3000억원의 2배인 2조6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초대형·고효율 컨테이너 선박 외 벌크·탱크선 등 다양한 선종의 신조를 지원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기존 업무협약(MOU)을 갱신하고, 신조 수요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해양펀드의 경우 정책금융기관이 선재적으로 우량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캠코는 예산 편성 시 수행 중인 중고선박 S&LB의 규모를 2019년까지 1조9000억원으로 늘리는 내용을 최우선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아울러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2M 얼라이언스 가입 및 해운산업 경쟁력 상실 최소화를 위한 우량자산 인수에 어려움이 없도록 산은이 최대한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