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내년 2.5조원 규모 중견기업 육성 프로그램 운영"

2016-11-08 12:58
'KDB 라이징스타 200'(가칭) 운영
중견기업 공급자금 전체의 43%로 확대

(앞줄 왼쪽부터)유의동 의원,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심재철 국회부의장, 이진복 정무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윤동한 월드클래스300 기업협회장, 김종석 의원, 표정호 순천향대학 교수,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김영신 중소기업청 국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KDB산업은행은 내년부터 유망 중견기업 200개를 선정해 2조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중견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김건열 산업은행 부행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협력방안 세미나'에서 "한국경제의 장기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경제 회복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중견기업 육성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초부터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외부 컨설팅을 통해 중·장기 방안 마련 중"이라며 "최근에는 총 77개 영업점에 전담 상담창구 설치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어 "본점 주요 부서 내 전담팀 추가 지정도 고려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KDB 라이징스타 200'(가칭) 프로그램을 통해 중견기업 특성별·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 예비·초기 중견기업에는 우대금리를 적용한 대출 등을 지원하고, 성장 중견기업에 대해서는 국내 인수합병(M&A)이나 신사업투자를 위한 공모채 발행, 자문 등을 서비스한다.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글로벌 중견기업에는 해외직접투자자금 등을 지원한다. 다만 사전적 구조조정을 감안해 한계기업 등은 선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 중견기업에 대한 공급자금을 전체 목표액의 42% 수준으로 확대한다. 산은은 올해는 공급자금 목표액의 37.7%에 해당하는 23조원을 중견기업에 배정했다. 이 중 17조3000억원이 지난 9월 말까지 실제 공급됐다.

금융위원회도 산업은행을 통한 중견기업 지원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주저하는 '피터팬 증후군'을 겪고 있다"며 "기업의 성장사다리를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체 고용의 7.3%, 수출의 12.9%를 담당하고 있는 중견기업이 처한 대·내외 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정 부위원장은 "전경련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크면서 새로 적용받는 규제는 63개에 달한다"며 "중견기업으로의 진입 부담이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어렵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월드클래스300과 함께 한국형 히든 챔피언 육성을 추진 중"이라며 "산은의 중견기업 지원 규모를 매년 확대하는 등 정책금융 지원 체계를 개편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