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세계 최고 한식당 인정받은 신라호텔에 거는 기대
2016-11-09 00:00
지난 7일, 서울신라호텔 한식당 ‘라연’이 ‘미식가들의 성서’로 불리는 미슐랭(미쉐린) 가이드의 최고 등급인 3스타 등급을 받았다. '한식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특급호텔들은 '매출 부진'을 이유로 한식당 운영을 꺼려온 터라 신라호텔의 최고 등급 획득은 더 의미 있었다.
서울 시내 특1급 호텔 몇십 곳 중 한식당을 운영하는 호텔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그 수가 적었다.
이렇게 국내 호텔들이 ‘자국의 음식’을 홀대한다며 비판을 받고 있던 때, 신라호텔은 한식당 '서라벌'을 운영하다 문을 닫은 후 ‘한복 사태’ 등의 부정 이슈로 몸살을 앓으면서 많은 고민 끝에 지난 2013년 ‘라연’으로 업그레이드해 재개관했다.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은 이곳 라연을 개관하면서 한식 세계화를 통해 한식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 이미지를 부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0월 광산 김씨 종가와 더불어 국내 최고(最古)의 종가음식 조리서인 수운잡방(需雲雜方)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미미정례(味美情禮)’ 프로젝트를 선보여 업계의 이목을 끌었고 수십 차례 셰프들의 해외 연수를 진행하는 등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3년여의 노력은 '미슐랭 3스타'로 보답 받았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결과로서 증명한 셈이다.
신라호텔은 이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최고 레스토랑'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게 잘 지켜내야 한다.
'그저 가격이 비싼 호텔 한식당'이라는 편견을 깨고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이 '최고 명예를 얻은 레스토랑이라 할 만하다.'며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서비스'와 '품질'을 더욱 업그레이드하는 데 힘을 쏟길 바란다.
최고의 레스토랑을 넘어 '한식의 세계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신라호텔의 다부진 각오, 그 초심을 잃지 말고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우리나라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주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