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신인왕 잡으러 미국 갑니다”

2016-11-07 13:34
프로 골퍼 박성현, 내년 미국 진출 선언…14일께 출국해 내년초 시즌 개막전 준비…문화·환경·언어 적응, 슬로 플레이 개선 급선무

프로골퍼 박성현이 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시즌 미국 진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을 목표로 미국에 진출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2016 시즌 한국여자골프를 평정한 박성현(23)이 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오는 14일께 베이스캠프격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떠난다고 밝혔다.

박성현은 지난해 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둔데 이어 올해에는 7승을 거두며 국내 여자골프 ‘1인자’에 올랐다.

박성현은 “골프 입문 후 올해 최고의 해를 보냈다. 내년에 ‘국내 잔류냐, 미국 진출이냐’를 두고 오랫동안 고민했으나 꿈꿔오던 미국 무대로 가기로 결정했다. ‘걱정半 기대半’이지만 시즌 시작전에 차근차근 준비해서 미국 무대에서도 내 존재를 각인하겠다. ‘내년 목표는 최소 1승에 신인왕’이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이 여러가지 타이틀 중 신인왕에 초점을 맞춘 것은 KLPGA투어에서도 신인왕을 받지 못한데다, 신인왕은 단 한번의 기회밖에 없기 때문이다. .

미LPGA투어에서 2011년 이후 올해까지 6년간 신인왕 가운데 한국선수는 네 명이나 된다. 서희경(2011년) 유소연(하나금융그룹·2012년) 김세영(미래에셋·2015년) 전인지(하이트진로·2016년)가 그들이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뉴질랜드·2014년)까지 합하면 한국(계) 선수들이 신인왕을 휩쓸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박성현은 내년 1월말 열리는 바하마 클래식을 데뷔전으로 삼고 서둘러 미국행을 결정했다. 2017시즌 개막전까지 약 두 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랜도에 집을 마련한 박성현은 그 기간에 새 캐디와 코치와 호흡을 맞추고, 자신의 약점인 쇼트게임도 보완하며, 기본적인 영어도 익힐 계획이다. 이에따라 11일 개막하는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ADT캡스 챔피언십)는 물론 LF 포인트 왕중왕전,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더 퀸즈 등 이벤트성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다만, 다음달 열리는 KLPGA 대상 시상식 등 꼭 참석해야 하는 행사를 위해 일시 귀국할 예정이다.

박성현에게 급한 것은 부족한 기량을 보완하는 것보다는 미국 무대에 적응하는 것이다. 환경·문화·언어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를 익히는 것이 급선무여서 영어 전담 매니저를 둘 계획이다.

그의 플레이 속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박성현은 지난 9월 한화금융클래식 때 슬로 플레이로 벌타를 받았다. 미국·일본 LPGA투어는 한국보다 슬로 플레이에 대한 제재가 더 강하다. 박성현은 “내 플레이 속도가 빠른 편도, 느린 편도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미LPGA투어는 ‘루키’에게 더 엄한 잣대를 들이댄다. 더욱 박성현은 외국인 캐디와 매 샷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한국에서 뛸 때보다 시간이 더 소요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