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靑 수석비서관 일괄사표…與 ‘인적쇄신 환영’ vs 野 ‘만시지탄’

2016-10-29 09:57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남측 광장에서 시민단체 민주주의국민행동이 '최순실 의혹 진상규명 촉구 시민사회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야는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늦은 오후 청와대 수석비서관 10명 전원에게 일괄사표 제출을 전격 지시한 것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인적쇄신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야권은 ‘최순실 표 내각’ 교체를 촉구했다.

29일 여야에 따르면 김명연 새누리당 원내수석대변인은 즉각 구두논평을 내고 “국민이 이 사건을 중요하게 지켜보는 만큼 청와대 인적 쇄신은 예고된 수순이었다”라며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모든 국정이 ‘최순실 사태’라는 블랙홀에 모두 빨려 들어가 올스톱되는 것은 국가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재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각 상임위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진행되는 만큼 국회는 정쟁을 그만두고 국회가 해야 할 일에 매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야당은 “만시지탄”이라며 “미봉책으로는 분노 가라앉힐 수 없다”고 공세를 예고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대미문의 의혹에 대한 국민의 분노에 비추어 너무 늦은 조치”라며 “비서진 1~2명을 교체하는 것으로는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우병우 민정수석과 문고리 3인방,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확실하게 교체돼야 한다”며 “‘최순실 표 내각’도 즉각 책임을 물어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실 인적 청산 지시는 만시지탄이지만 잘하셨다”며 “‘찔끔 청산’은 국민 분노를 달래지 못한다. 내각 총사퇴와 대통령 탈당, 중립거국내각 구성, 최순실 등 철저한 수사와 처벌,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부터 조사받겠다는 ‘내 탓이오(라는) 반성’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전날 수석비서관 10명 전원을 대상으로 일괄사표 제출을 지시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문자 공지를 통해 “박 대통령은 조만간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진 인적쇄신을 서두르겠다는 대통령 의지가 깔린 조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