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종합)

2016-10-27 10:57

아주경제 채명석·류태웅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27일 오전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 제1호 의안으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 △제2호 의안으로 사내이사 이재용 선임의 건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이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건은 참석 주주들의 특별한 반대없이 승인돼 오너 책임경영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을 보여줬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약 25년 만에 사내이사 직함을 갖게 된다. 이 부회장은 2004~2008년 삼성과 소니의 합작법인인 S-LCD 등기이사만 맡은 적이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8년여 만에 오너일가의 구성원이 사내이사로 등재된다.

이로써 삼성전자 사내이사진은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과 이 부회장으로 구성된다.

이사회 의장인 권 부회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을 통해 “이사회는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사회는 이 부회장이 최고운영책임자로서 수년간 경영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고, 지난 2년간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실적 반등과 사업재편을 이끄는 등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보였다고 평가하며 이사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회장이 이사에 선임되면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되면 △성장을 위한 신속한 투자 △핵심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기업문화 혁신 등 사업환경 변화에 더욱 발 빠르게 대응해, 삼성전자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프린팅 솔루션사업부 분할매각도 무리 없이 승인됐다.

삼성전자는 11월 1일자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를 신설하는 절차를 거쳐, 1년 이내에 지분 100%와 해외자산을 프린팅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HPI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선제적 사업조정을 통해 핵심사업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HPI는 세계 1위 프린터 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프린팅솔루션 사업 분할 안건에 대해 “그 동안 핵심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사업조정을 지속 추진해 왔으며, 이번 매각 결정도 같은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사업구조를 더욱 경쟁력 있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