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부 연쇄 지진..."5.5 규모 이어 5.9 강진"
2016-10-27 06:27
수도 로마서도 진동 감지...인명 피해·문화재 파괴 최소화에 주력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이탈리아 중부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한 지 2시간 만에 또 다시 규모 5.9의 강진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쇄 지진이 일어나면서 부상자 2명이 발생하고 건물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CNN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께 이탈리아 중부 마체라타 인근 지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2시간 만인 오후 9시 이후 규모 5.9의 강진이 발생하는 등 연쇄 지진이 일어났다.
두 번째 지진은 마체라타 인근 산간 마을 비소에서 북쪽으로 3.2㎞, 페루지아에서는 북쪽으로 58㎞ 지점에 해당하는 곳에서 발생했다. 첫 번째 지진의 진앙은 비소의 남서쪽 10㎞ 부근으로 알려졌었다.
연쇄 지진이 일어나면서 건물이 무너지고 부상자도 최소 2명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진이 밤중에 일어난 데다 폭우까지 쏟아진 상태라 피해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이번 지진으로 수도 로마를 비롯해 페루지아, 아시시 등 이탈리아 중부 인근 지역까지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시간 간격으로 일어난 두 차례의 지진이 지표와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탓에 지진파 충격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로마에서도 내진 설계가 안된 건물에 있던 사람들이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현지 소방당국은 피해 최소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진 발표 이후 로마 북부 고속도로는 산사태 우려로 폐쇄되기도 했다.
이번 지진이 일어나 지역은 지난 8월 지진으로 대규모 사상자를 낸 아마트리체와 가까운 곳이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아마트리체에서는 지난 8월 24일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해 300여 명이 사망하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를 냈다.
현지 통신사 안사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연쇄 지진이 일어나면서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진앙의 깊이가 얕아 피해 규모를 키웠던 지난 지진과 마찬가지로 이번 지진도 진앙 깊이가 얕아 후속 피해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