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젊은 남성 3분의 2는 캥거루족"
2016-10-24 16:00
실업률 증가·생활비 부담 등 경제 위기 영향 커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이탈리아의 젊은 남성 3명 중 2명은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성인이면서도 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이른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8~34세 연령대의 남성 가운데 67%는 부모를 떠나지 않고 부모의 집에서 함께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유럽 전체 평균치(47.9%)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34.3%에 불과한 영국과 비교해도 2배 정도 많다.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데는 이탈리아 경제 위기와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탈리아 경제는 트리플딥이 반복되면서 지난 2007년 이후 10% 이상 침체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2분기까지 15~34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35.5%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약 5%포인트 감소한 수치지만 일자리가 있어도 불안한 단기 임시직이 많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