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트럼프 끊임없는 막말의 역사

2016-10-18 14:32

현지시간 17일 위스콘신에서 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만큼 대선 후보로서 많은 막말을 쏟아낸 후보는 찾아보기 어렵다. 출마 선언 이후 겪은 모든 논란은 그의 입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종 차별부터 여성 비하까지 트럼프 막말의 역사를 짚어본다. 

2015년 6월 트럼프는 정식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이후 그의 과격 발언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출발은 멕시코인들에 대한 무차별적 비난이었다. 그는 “멕시코인들은 미국에 마약과 범죄를 가져오고 성폭행을 저지른다.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자나 무슬림 등 인종차별 발언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무슬림과 테러리스트를 거의 동일시하는 트럼프는 지난 12월 "미국의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모든 무슬림의 입국을 완전히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7월 말에는 전쟁 영웅 가족을 모욕해 곤욕을 치렀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군 전사자의 부모가 트럼프를 비판하자 트럼프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옆에 있던 부인은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그녀가 (무슬림이기 때문에) 말을 해도 된다는 허락을 못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폭력을 선동하는 발언도 논란이 됐다. 올해 2월에는 유세장에 시위자들이 나타나자 “저들이 토마토를 던지려고 하면 바로 때려눕히라"며 변호사 비용은 자신이 책임진다고 말했다. 

올해 8월에는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수정헌법 2조를 강력 옹호하며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어) 판사를 뽑으면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렇지만 수정헌법 2조 옹호자들이라면 아마도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클린턴의 암살을 부추기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여성 비하도 빼놓을 수 없다. 작년 8월 폭스뉴스의 여성 진행자가 곤란한 질문을 던지자 트럼프는 “켈리의 눈에서 피가 나오는 것 같다. 다른 데에서도 피가 나는지도”라며 그녀가 생리기간이라 예민해진 것 같다는 식의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작년 9월 잡지 인터뷰에서는 경선 후보였던 칼리 피오리나를 두고 “그 얼굴을 봐라! 누가 그 얼굴에 표를 주겠나? 그게 다음 대통령의 얼굴인가?”라고 말했다. 

올해 9월에는 전 미스 유니버스 참가자였던 알리시아 마차도가 1996년 당시 몸무게가 늘자 트럼프가 자신을 "미스 돼지”라며 모욕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이번 달 워싱턴포스트가 공개한 2005년 영상에서 트럼프는 "스타가 되면 여자들은 무슨 짓을 해도 다 받아준다"며 음담패설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