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트럼프 쇼크에 반발 시위

2016-11-10 09:29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공화당)가 당선 확정된 9일(현지시간) 새벽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벌어진 반(反)트럼프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이 소리를 지르며 선거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미국에서는 이미 후폭풍이 거세다. 대선 다음 날인 9일(이하 현지시간) 펜실베니아,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등지에서 이미 수백명이 거리로 나와 트럼프 당선에 대한 반대 목소리로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미국은 분열의 상처를 묶고 단합해야 한다. 미국 전역의 모든 공화당원, 민주당원, 무소속 모두에게 이제는 감히 하나의 통합된 국민이 될 시점이라고 말한다”며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반발은 멈추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UCLA 인근에서는 500여명이 거리에 나섰고, 일부는 "내 대통령이 아니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고,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 어바인캠퍼스, 데이비스캠퍼스에서도 소규모 형태의 시위가 계속됐다. 캘리포니아 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성향이 강했으며,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 시내에는 300여명이 시내 중심으로 나와 시위를 벌여, 대중교통이 혼란을 빗고 일부 기차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으며, 시애틀에는 약 100명의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도로를 차단하고 쓰레기통을 불태우기도 했다. 

오클랜드에서는 100명 이상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트럼프 인형을 불태우기도 하거나, 타이어와 창문을 부수기도 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서도 이민자들이 백악관 근처에서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는 플랫카드를 앞세우고 시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