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고발 또 고발…트럼프 성추문 멈추지 않아

2016-10-16 13:32
대선 기간 내 고발 여성만도 9명 달해

[사진=EPA=연합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서머 저보스(41·오른쪽)가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폭로 기자회견을 하다 힘들어하자 변호사가 껴안아주고 있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트럼프의 성추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CNN은 16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성추문 리스트에 또 한 여성이 추가됐다"면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인터뷰한 캐시 헬러의 '트럼프 성추행' 고발을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재 63살인 캐시 헬러와의 인터뷰를 15일 보도했다. 헬러는 19년전인 1997년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저택 클럽 '마라라고'에 가족들과 함께 어머니의 날 행사에 참석했으며, 당시 시어머니를 통해 소개를 받았던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헬러는 "(트럼프가) 내 손을 잡고 나는 움켜쥐었으며, 키스를 하려고 했다"면서 이를 피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자신의 고개를 강제로 돌려서 키스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헬러의 주장은) 절대 사실일 수 가 없다"면서 "미디어는 정략적인 민주당 활동가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거짓말을 부풀려서 보도하는 이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밖에도 트럼프에게 성추문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증언은 지난 며칠 간 계속 이어졌다. 사진작가인 크리스틴 앤더슨(46)은 지난 14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도날드 트럼프가 1990년대 초반 뉴욕 맨해튼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나를 성추행 했다" 밝혔다.

앤더슨은 나이트클럽에서 지인들과 대화하던 중 오른쪽에 있던 누군가가 자신의 치마 밑으로 손을 밀어넣어 더듬었으며, 그 사람이 바로 트럼프였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미국의 리얼리티 쇼인 '견습생'에 출연한 적이 있는 서머 저보스(41)라는 여성도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의 성추행을 고발했다. 

저보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7년 트럼프를 만나 구직 문제를 상의했으며, 그 과정에서 트럼프가 자신에게 강압적으로 키스했으며, 가슴을 만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자신이 트럼프의 접근을 거부했자 트럼프 측에서 제안한 것은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저임금으로 일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