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선 타시는 아빠와 카카오톡으로 대화해요"
2016-10-13 11:00
해수부, 원양어선 내 무선인터넷 시스템 구축 추진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우리나라에서 약 6800km 떨어진 남태평양 키리바시 수역에서 조업 중인 원양어선 동원633호의 김수남 선장은 요즘 스마트폰으로 한국의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고 국내외 뉴스를 찾아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불과 지난해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해양수산부는 14일부터 '원양어선 바다통신' 시범사업을 본격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원양어선 바다통신 시범사업이란 위성해상전용서비스(MVSAT)을 기반으로 원양어선원이 바다에서 스마트폰을 편하게 이용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으로 조업 현황, 화재, 폭발 등 어선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이번 사업을 통해 원양어선 4척의 선원 93명(한국인 27명, 외국인 66명)이 육지에서와 같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김 선장은 "위성전화는 요금이 너무 비싸 사용할 엄두를 못 냈지만, 이제 카카오톡이나 인터넷전화를 이용해 가족과 수시로 연락할 수 있어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다"라며 "동료 선장을 만날 때마다 자랑한다"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2017년까지 시범 운영한 후 업계 반응 등 운영 결과를 분석해 본 사업 확대 여부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