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발길 뜸해진 홍콩,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 준비에 분주

2016-09-30 14:08
10월 1일부터 국경절 연휴, 홍콩 '훈풍' 기대하며 '유커 모시기'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황금 연휴'인 국경절(10월1일~7일)을 앞두고 홍콩도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중국 유커(관광객) 발길이 뜸해지면서 얼어붙은 홍콩 관광·쇼핑업계는 국경절 훈풍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은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더 많은 유커를 '모시기' 위해 홍콩 각 기관·기업·시장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홍콩특별행정구 출입국관리소는 30일부터 내달 10일까지 해외·중국 본토 관광객 908만명이 홍콩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75%가 중국 본토 관광객이다.

홍콩 유관 부처는 국경절 황금연휴 홍콩을 찾는 손님을 위해 한층 간편하고 원활한 교통·세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출입국관리소, 경찰과 유관부처는 공동으로 황금연휴 특별지휘센터를 조성, 도로 교통상황을 파악하고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즉각 대처하기로 했다. 세관 당국과 경찰은 본토 단체 여행객 대상 전용 수속 창구를 개설해 관련 수속에 걸리는 시간을 줄인다.

홍콩 쇼핑 중심지인 코즈웨이베이(銅鑼灣)의 각 매장에는 '황금연휴' 특별세일을 알리는 문구와 포스터가 이미 깔렸다. 한 화장품 체인점 직원은 "10월 1일 시작되는 황금연휴를 맞아 각 매장이 파격 세일을 시작한다"면서 "중국인이 즐겨쓰는 알리페이, 위챗페이와도 제휴를 맺었다 "고 설명했다.

홍콩 대표 테마파크인 디즈니 랜드와 해양공원도 움직였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지난 15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중국 광둥성 주민에 한해 755위안에 3일 자유이용권을 판매한다. 해양공원은 중국 대표 SNS 웨이보(微博)과 협력해 10월 할로윈 축제와 각종 이벤트 홍보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정권 등장 이후 불기 시작한 '부패척결, 사치근절' 사정바람에과 홍콩 민주화 운동에 따른 갈등으로 최근 홍콩을 찾는 중국 유커 수와 소비규모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으로 미국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진 것도 부정적이다. 미국 달러와 연동되는 홍콩 달러 강세가 홍콩 쇼핑·관광 매력도를 떨어뜨렸다. 

홍콩 관광당국의 28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홍콩을 찾은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대비 9.4% 줄었고, 그 중에서도 중국 본토 관광객이 11.3%가 급감했다. 올 상반기 중국 본토 관광객의 홍콩 내 1인당 평균 소비액은 7105홍콩달러(약 101만원)로 전년 동기대비 15% 줄었다.

한편, 중국 관광당국인 국가여유국에 따르면 이번 국경절 연휴기간 지난해 동기간 대비 12% 증가한 약 5억8900만명의 유커가 중국 국내외로 움직인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 규모도 전년 대비 13.5% 불어난 4781억8000만 위안(약 78조7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 중 24만명은 한국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