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공포 커지는 미국..뉴저지서도 폭발물 발견

2016-09-19 15:43

현지시간 18일 낮 맨해튼 도심에 배치된 무장 보안요원들의 모습. 17일 저녁에는 사제 폭발물이 도심에서 터지면서 2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지난 주말 미국에서 수상한 폭발물이 연이어 터지거나 발견되고 흉기 난동까지 일어나면서 테러 공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CNN은 현지시간 19일 새벽 뉴저지주의 기차 철로 근처에서 또다른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뉴저지주 엘리자베스 시장인 크리스 볼웨이지의 말을 인용하여 엘리자베스의 한 쓰레기통에 들어있던 백팩에서 최대 5개의 폭발장치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볼웨이지에 따르면 시민 두 명이 쓰레기통에서 전선과 파이프를 보고 의심이 들어 경찰에 신고를 했으며, 경찰과 FBI은 통제 하에 이 백팩을 폭발시켰다.  

앞서 17일 뉴욕 맨해튼 도심 첼시에서는 폭발물이 터지면서 2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인근에서도 비슷한 사제 폭발물이 발견됐다. 같은 날 오후에는 뉴저지주 자선 마라톤 행사에 앞서 파이프 폭탄이 터졌다. 

BBC와 뉴욕타임즈는 맨해튼 도심에서 터진 폭발물과 인근에서 발견된 또 다른 폭발물 두 개는 모두 금속 파편으로 채워진 압력솥이었다고 수사관의 말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압력솥 폭탄은 2013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공격에서도 이용된 바 있다. 

지난 2013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는 압력솥 2개를 이용한 사제 폭발물 테러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260여명이 다쳤다. 당시 범인은 체첸 출신의 미국인 차르나예프 형제로 극단적 이슬람에 심취한 자생적 테러리스트였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23번가에서 터진 폭발물과 나중에 인근 27번가에서 발견된 폭발물이 “비슷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17일 뉴저지의 자선 마라톤 행사를 앞두고 터진 파이프 폭탄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쿠오모는 이번 폭발물 공격에서 국제적 테러 단체와의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고 배후를 자처한 단체로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FBI와 현지 경찰은 현장 주변의 감시 카메라 영상을 입수했는데 두 개의 폭발물이 발견된 현장을 같은 사람이 들렀던 장면이 확인되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ABC 방송은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맨해튼 폭발 사건의 유력 용의자 5명을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동안 미국에서는 폭발뿐 아니라 흉기난동까지 벌어졌다.

17일 오후 8시 15분 경 미네소타 주의 세인트 클라우드의 한 쇼핑몰에서는 괴한이 알라는 언급하며 흉기를 휘둘려 주변에 있던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는 선전매체를 통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뉴욕타임즈는 시민들이 바쁘게 도심을 걸어가면서도 불안한 눈빛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뉴욕 각지에는 1,000여명의 보안 요원들이 추가로 배치되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