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1조 규모 김치냉장고 시장놓고 격돌
2016-09-18 14:06
김치냉장고는 에어컨 성수기가 끝나면 뒤따라오는 계절가전으로 김장철을 앞둔 9월을 전후해 판매를 시작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메탈그라운드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2017년형 지펠아삭 M9000 등 신제품을 내놨다.
냉기 전달과 보존 능력이 좋은 메탈 소재를 냉장고 내부뿐 아니라 김치통에도 적용해 냉기를 오래 보존할 수 있게 했다. 이 김치통은 납·비소 등 중금속 없는 친환경 메탈소재로 미국 국제위생안전인증기관 NSF로부터 식품안전용기 인증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화여대와 협력해 개발한 저온쿨링숙성 기능도 적용했다. 김치를 6℃에서 숙성함으로써 효소·유산균을 활성화해 바로 저장했을 때보다 아삭함이 더 살아나도록 한 기술이다.
'딤채' 브랜드로 잘 알려진 대유위니아는 2017년형 딤채 71종을 선보였다. 정밀한 온도 유지를 위해 냉장고 내부를 냉각 파이프로 감고 각 룸(room)마다 독립 냉각기를 적용했다.
신제품은 식재료별 특화 보관 공간인 '스페셜 디존'이 추가돼 고기와 장류 주류 견과류 등 다양한 식재료에 맞춘 전문 숙성과 보관이 가능하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김치의 숙성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딤채 발효미터'를 장착해 직접 맛보지 않고도 개인의 입맛에 맞는 김치 숙성 정도를 알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스탠드형은 330·457·551ℓ 용량으로 가격은 249만~449만원이다. 뚜껑형은 120~221ℓ로 69만~166만원이다.
LG전자는 '12배 유산균'을 내세워 2017년형 디오스 김치톡톡 신제품을 출시했다. 그간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에만 탑재했던 ‘유산균 김치+(유산균 김치 플러스)' 기능을 올해 뚜껑식에도 확대 적용했다.
LG전자는 자사의 컴프레서 기술로 김치의 보관 온도를 6.5도(℃)로 유지시키는 방법으로 유산균 김치+ 기능을 구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온도에서는 일반 보관 모드와 비교해 김치맛을 살려주는 유산균인 류코노스톡이 12배 가량 잘 자라게 돼 김치가 맛있어진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김치 유산균 최고 전문가인 조선대 장해춘 교수와 함께 유산균 김치+ 기능을 개발했다.
특히 219ℓ 이상의 뚜껑식 김치냉장고 신제품 전 모델에 스마트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기존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25%가량 줄였다. 뚜껑식 김치냉장고에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한 가전사는 LG전자가 처음이다.
출하가는 디오스 김치톡톡 프리스타일을 포함한 스탠드형이 155만~410만원, 뚜껑식이 60만~130만원이다.